유통 바닥엔 로봇, 상공엔 그리드··· 2000억 투입한 롯데마트 '제타 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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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엔 로봇, 상공엔 그리드··· 2000억 투입한 롯데마트 '제타 센터' 가보니

등록 2026.08.09 11:00

부산 

선다혜

  기자

최첨단 콜드체인·피킹 로봇으로 배송 효율 극대화온라인 장보기 시장 공략 위한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3만5000여개 상품 취급·하루 3만3000건 주문 처리

지난 7일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 공식 오픈한 롯데마트의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사진=선다혜 기자.지난 7일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 공식 오픈한 롯데마트의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사진=선다혜 기자.

"신선식품을 가장 잘하는, 고객의 사랑을 받는 온라인 장보기몰의 신선한 혁신을 롯데가 부산에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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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롯데마트가 부산에 AI·로봇 자동화 기반의 제타 스마트센터를 오픈

온라인 장보기 시장 공략 본격화

약 2000억원 투자로 신선식품 경쟁력과 배송 효율 강화

숫자 읽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연면적 4만㎡ 규모

최대 1000대 로봇 운영, 3만5000여개 상품 취급 가능

국내 온라인 식료품 거래액 2019년 17조1698억원→지난해 52조2967억원, 연평균 성장률 20.4%

센터 하루 최대 3만3000건 주문 처리, 연간 약 9600억원 주문 소화 가능

프로세스

상품 입고·보관·피킹·포장·출고·배송 전 과정 자동화

AI·머신러닝 기반 피킹 로봇, 재고 관리 시스템 적용

콜드체인 구축으로 냉장·냉동 신선도 유지

AI 배차 알고리즘과 전기 배송차로 배송 효율화

자세히 읽기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국내 최초 적용

입고 상품은 디켄트 스테이션 검수 후 하이브 토트에 담아 하이브로 이동

피킹 로봇 팔이 상품 인식·선별, 고중량 상품은 작업자가 담당

2시간 단위 배송, 새벽배송 운영, 내년부터 배송권역 확대 계획

향후 전망

영남지역 로컬 신선식품, 해외 및 단독 수입상품 강화 예정

맛집 협업 등으로 냉동상품 구색 확대

5년 내 하루 3만3000건 주문 처리 목표

오프라인 소싱 역량과 첨단 물류 기술 결합으로 온라인 시장 성장동력 확보

온라인 식료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롯데마트가 인공지능(AI)과 로봇 자동화 기술을 앞세워 온라인 장보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약 2000억원을 투입한 최첨단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 쌓아온 신선식품 경쟁력을 온라인으로 옮기고 배송 효율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7일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공식 오픈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차철우 롯데마트 대표와 정재우 롯데마트 온라인사업부 단장 등이 참석해 센터 운영 계획과 온라인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국내 최초로 적용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다. 상품 입고와 보관부터 피킹·포장·출고·배송까지 온라인 장보기 전 과정에 AI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했다.

연면적 4만㎡(약 1만2000평) 규모로 부지 확보와 건축 등에 약 2000억원이 투입됐다. 최대 1000대의 로봇을 운영할 수 있으며 3만5000여개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

롯데마트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온라인 장보기 시장의 성장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식료품 거래액은 2019년 17조1698억원에서 지난해 52조2967억원으로 6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20.4%에 달한다. 특히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같은 기간 3조7230억원에서 14조4783억원으로 약 4배로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 거래액 비중은 음·식료품이 28%로 패션(33%), 화장품(41%), 가구(50%), 가전제품(55%) 등에 미치지 못했다. 신선도 유지와 품절, 임의 대체 배송, 배송 지연 등 온라인 식료품 판매의 물류상 한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단장은 "온라인 장보기는 단순해 보이지만 신선식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상품 누락 없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이 세 가지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묜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를 위해 오카도의 자동화 물류 기술과 약 30년간 대형마트·슈퍼를 운영하며 쌓아온 상품 소싱 역량을 결합했다.

전국 산지에서 확보한 신선식품을 증평 신선품질혁신센터 등에서 직접 가공·포장하고 제타 스마트센터를 거쳐 고객에게 배송한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냉장·냉동 상태를 유지하는 콜드체인도 구축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신선식품이 진열·판매되는 과정에서 외부 온도에 노출될 수 있지만 제타 스마트센터에서는 냉장과 냉동 상품을 각각 적정 온도에서 관리한다. 영하 25도의 냉동 구역에는 자동화 설비인 '오토프리저'를 적용했다.

정 단장은 "롯데마트는 전국의 다양한 산지를 연결하고 직접 상품을 가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좋은 상품을 확보하는 역량에 오카도의 첨단 물류 기술을 더해 산지에서 확보한 신선도를 고객에게 전달할 때까지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구색도 강화했다. 센터에는 24만개의 그리드가 구축돼 최대 3만5000여개의 상품을 보관할 수 있다. 냉장·냉동 상품은 약 1만개까지 취급할 수 있으며 현재 냉동상품만 약 4000개를 갖췄다. 일반 대형마트가 취급하는 약 1700개와 비교하면 2.3배 수준이다.

향후 영남지역 로컬 채소와 자체 가공 육류 등 신선식품을 늘리는 한편 해외 상품과 단독 수입상품도 강화한다. 맛집과의 협업 등을 통해 냉동상품 구색도 지속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로봇이 상품 찾고 AI가 배송까지···'제타'가 바꾼 장보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내부 냉장 구역 사진=롯데마트.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내부 냉장 구역 사진=롯데마트.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주문부터 피킹·포장, 출고까지 자동화한 통합 물류 시스템을 갖췄다. 입고된 상품은 '디켄트 스테이션'에서 검수를 거쳐 전용 보관 바스켓인 '하이브 토트(Hive Tote)'에 담긴 뒤 바둑판 형태의 격자형 저장시설인 '하이브(Hive)'로 이동한다.

하이브 내부에서는 상품을 구역에 따라 최소 8단에서 최대 21단 높이로 적재해 관리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하이브 상단을 이동하는 로봇이 필요한 상품이 담긴 바스켓을 찾아 피킹 스테이션으로 옮긴다.

피킹 과정에도 자동화 기술을 적용했다.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피킹 로봇 팔(OGRP)'이 상품을 인식하고 집어 올리기 적합한 지점을 판단해 피킹한다. 로봇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고중량·이형 상품 등은 별도 피킹 스테이션에서 작업자가 담당한다.

재고 관리에도 AI와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한다. 센터의 입고·피킹 데이터와 제타 앱을 실시간으로 연동해 재고 정확도를 높이고 품절이나 임의 대체 배송을 줄이는 방식이다. 상품별 소비기한을 제공하고 고객의 구매 이력과 선호도를 분석한 AI 기반 상품 추천 서비스도 적용한다.

자동화는 배송까지 이어진다.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부산과 영남권 약 400만 세대를 배송권역으로 두고 하루 최대 13회차 배송을 운영한다.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배송 시간을 2시간 단위로 세분화했으며 오후 11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도 운영한다.

초기에는 부산·창원·김해 등을 중심으로 센터에서 직접 배송하고 내년부터 별도 배송 거점인 '스포크(Spoke)'를 활용해 대구와 울산 등으로 배송권역을 넓힐 계획이다.

배송에는 현대자동차와 협업한 1톤 전기 배송차를 투입한다. AI 배차 알고리즘이 주문량과 배송지, 실시간 도로 상황 등을 분석해 최적의 배송 경로를 제시한다.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이 처리할 수 있는 주문은 하루 최대 3만3000건이다. 연중 최대 수준으로 가동될 경우 연간 약 9600억원 규모의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롯데마트는 이를 단기간에 달성할 목표로 잡지는 않았다. 센터 가동 이후 약 5년에 걸쳐 하루 3만3000건 수준까지 주문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결국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롯데마트가 강점인 신선식품 경쟁력을 온라인으로 옮기기 위해 내놓은 승부수인 셈이다. 전국 산지에서 상품을 확보하는 소싱 역량에 AI와 로봇 기반 물류 시스템을 결합해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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