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두 지붕 한 살림' 농협 유통계열사···소매유통 혁신 TF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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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두 지붕 한 살림' 농협 유통계열사···소매유통 혁신 TF 가동

등록 2026.07.27 15:01

수정 2026.07.27 17:01

문성주

  기자

농산물 구매권 농협유통 이관 등 구매·판매 기능 재편 검토합병 가능성도 내부 거론···경제지주 "추가 합병은 무리"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업협동조합중앙회·농협경제지주·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농협생명보험·농협손해보험·NH투자증권 등'에 대한 2024년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업협동조합중앙회·농협경제지주·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농협생명보험·농협손해보험·NH투자증권 등'에 대한 2024년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농협이 농협경제지주 산하 유통 계열사의 구매권과 기능 배분을 다시 설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농산물 구매권을 농협유통으로 넘기는 방안 등이 검토 대상이다.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 등 두 법인의 합병 가능성도 내부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농협경제지주는 현재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7일 농협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는 유통 계열사를 지도·지원하는 부서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소매유통 혁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경제지주 내에 유통 계열사를 지도·지원하는 부서가 있는데 그 안에 TF를 구성하고 있다"며 "TF가 구성되면서 관련 조직도 경제지주 쪽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핵심 검토 대상은 구매권이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축산·수산과 관련해서는 농협유통이 구매권을 가지고 있는데 농산물 구매권을 농협유통에 넘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감 등을 통해 유통 계열사들이 구매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안고 있는 만큼 구매권 등 소매유통 혁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은 별도 법인이지만 소속 하나로마트에는 공통으로 '하나로마트' 브랜드를 사용한다. 2025년 말 기준 농협유통은 양재·창동·청주·대전·부산점 등 하나로마트 38곳을, 농협하나로유통은 고양·성남·수원·양주·동탄점 등 22곳을 운영했다. 같은 시점 전국 하나로마트 2264곳 가운데 2204곳은 지역 농축협이 운영했다.

현재 구매권 구조는 2021년 유통 계열사 개편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농협경제지주는 구매 기능을 모아 규모의 경제와 조달 효율을 높이고 유통 계열사는 판매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었다. 그해 11월 유통 분야 자회사 5곳 가운데 농협하나로유통을 제외한 농협유통·농협대전유통·농협부산경남유통·농협충북유통이 농협유통으로 합쳐졌고, 농산물 구매권은 경제지주로 넘어갔다.

구매권 조정 논의는 개편 직후부터 이어졌다. 노동계에서는 품질과 산지별 특성이 다른 농산물을 일괄 구매하면 점포별 수요를 반영하기 어렵고 구매 권한과 판매 손익의 책임도 나뉜다고 지적했다. 경제지주와 농협유통은 2022년 '통합구매제도개선협의체'를 통해 구매권 조정 문제를 논의했지만 관련 논란은 계속됐다.

양사의 수익성은 악화한 상태다. 두 회사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유통은 305억원, 농협하나로유통은 3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합산 영업손실은 695억원이다. 농협유통은 누적 손실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구매와 판매가 분리된 유통 구조는 2024년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국감에서는 경제지주가 구매권을, 유통 계열사가 판매권을 가진 구조와 양사의 적자 문제가 함께 지적됐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본연의 업무를 못 하면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을 과감하게 수술대에 올려 여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며 "유통 부문에서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지적은 2025년에도 이어졌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회사 산하 매장 가운데 영업적자 매장 비중은 2020년 21.7%에서 2025년 8월 기준 56.5%로 높아졌다. 당시 62개 매장 가운데 35곳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두 법인의 합병 가능성도 중장기 유통 혁신 방안 가운데 하나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농협경제지주는 법인 합병은 현재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기존 유통 5사 가운데 4사가 농협유통으로 합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합병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TF의 과제는 농산물 구매권의 귀속과 경제지주·유통 계열사 사이의 역할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구매권 이관 범위와 방식, TF의 결론 도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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