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기준 강화에 상폐 우려 기업 매수세 집중한성기업·모나미, 소비 넘어 주식 투자로 확산내년 기준 500억 상향···실적·사업 경쟁력이 관건
개인 투자자들의 '애국 매수' 문화가 확산되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중소형주가 '응원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다. 수산가공식품 '크래미'로 유명한 한성기업과 국민 볼펜으로 잘 알려진 '모나미'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당분간 상폐위기에서 벗어났으나 증권가에서는 본질적인 체질개선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성기업은 전 거래일 대비 9.93% 오른 9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모나미의 경우 장중 상한가에 근접한 2780원까지 올랐으나 시장 전체의 수급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장 마감 직전 하락세로 돌아서 4.90% 내린 2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유지 기준 강화에 따라 '국민 기업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주목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코스피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은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됐다. 내년 1월부터는 기준이 500억원으로 한 차례 더 높아질 예정이다.
한성기업과 모나미의 특징은 뚜렷한 실적 개선이나 신규 사업 발표 없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응원 움직임이 확산하며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점이다.
한성기업의 경우 25년 동안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착한 기업' 이미지가 부각됐다. 대표 상품인 크래미 구매 인증이 이어졌으며 주식시장에서도 지난 9일과 10일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4210원이던 주가는 13일 기준 9300원으로 120.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261억원에 불과하던 한성기업 시가총액은 13일 장 마감 기준 577억원으로 늘어났다.
모나미도 같은 기간 주가가 70% 급등했다. 모나미는 상장폐지 우려가 알려진 이후 토종 문구기업을 응원하자는 여론이 확산됐으며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6월 말 227억원에서 13일 종가기준 386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이에 대해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이미지가 좋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주식까지 매수하는 현상은 해외에서도 있었다"며 "국내에서도 '돈쭐' 문화가 소비를 넘어 투자로 확산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응원 투자가 기업가치 자체를 높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현재와 같은 현상은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보다 단기적인 투자심리에 따른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응원 투자가 기업의 상장유지에 숨통을 틔웠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내년부터 코스피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이 500억원으로 높아지는 데다 두 기업 모두 본업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모나미는 최근 3년간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은 2023년 1415억원에서 2024년 1331억원, 지난해 1310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23억원에서 38억원, 59억원으로 확대됐다. 모나미는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다만 현재 공장 가동률은 약 20%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회사는 연말까지 이를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성기업도 지난해 수익성이 둔화했다. 매출은 2024년 3325억원에서 지난해 3184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0억원에서 58억원으로 47% 줄었다.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기회를 기업이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주가 관리에 나선다면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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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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