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초대형 동맹' 오픈USD 공개에 테더·서클 '움찔'···진짜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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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동맹' 오픈USD 공개에 테더·서클 '움찔'···진짜 승자는

등록 2026.07.02 13:47

한종욱

  기자

비자·블랙록 등 140개사 합류···국내 기업도 참여테더와 서클 반응 엇갈려···시장 판도 변화 주목코인베이스, 두발 걸치며 향후 전략적 수혜 기대

사진=오픈스탠다드 홈페이지 캡처사진=오픈스탠다드 홈페이지 캡처

차세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오픈USD(OUSD)가 공개되며 디지털자산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시장을 양분해 온 테더와 서클 중심 구조에 균열이 생길지 주목받는 가운데 진짜 승자는 코인베이스라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오픈스탠다드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열면서 컨소시엄 구성원들을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코인베이스, 블랙록, 스탠다드차타드, 구글 등 140여 개 글로벌 결제·금융·테크 기업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신한금융그룹, KB국민카드, 현대카드, BC카드, NH농협카드, 한화생명,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두나무 등이 참여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들의 참여는 글로벌 지급결제 질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성격이 크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월렛·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통해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다.

금융사와 카드사들은 향후 달러 기반 해외 결제·정산 구조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두나무는 이미 구축된 가상자산 거래-지갑 인프라를 통해 OUSD 생태계와 연동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

이와 관련해 두나무 측은 "업비트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참여하는 등의 상황은 아니며, 향후 오픈스탠다드의 생태계 확장 등에 참여할 의향을 밝힌 정도"라고 밝혔다.

OUSD, 테더·서클과 구조적으로 달라


오픈스탠다드는 연내에 새로운 OUSD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컨소시엄의 특징은 앞서 언급한 웹2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다. 기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테더와 서클은 대표적인 가상자산 기업이다. 서클은 코인베이스가 주주로 참여한 컨소시엄이지만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이 주 수익원이다.

테더의 경우 전 세계를 무대로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미국 단기 국채, 비트코인을 담보자산으로 보유한 뒤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데, 준비자산을 직접 운용하면서 이자 수익을 대부분 독점한다.

OUSD는 달러 가치를 1:1로 추종하는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에서는 USDT·USDC와 같다. 하지만 발행·상환 과정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준비자산 운용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과 배분하는 '수익 공유형' 모델을 내세운 것이 핵심 차별점이다.

공개 직후 테더와 서클의 반응은 상반됐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EO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의 등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테더가 상대적으로 비규제 관할을 주 무대로 삼다보니 상호 경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반면 서클은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단적으로 OUSD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클의 주가가 20% 가까이 떨어졌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는 "OUSD를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새 구성원으로 환영한다"면서도 "무료 발행 및 상환, 수익 공유, 컨소시엄 운영 모델이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USDC는 수천 개 서비스와 통합돼 있고 ▲거래소 ▲디파이 ▲결제사 등에서 유동성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파급 효과 '시기상조'라는 시선도


그동안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테더와 서클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사실상 양강 체제를 형성해 왔다. 이 구도 속에서 OUSD처럼 다수 금융·결제·테크 기업이 연합해 출범하는 코인이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 균열'이 어떻게든 일어날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 리드는 "기업들의 성격과 소재지를 보면 현재 규제에 맞지 않는 USDT를 사용할 기업이 거의 없다"며 "OUSD는 USDC의 직접적인 경쟁자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실제 점유율 변화를 논하기에는 아직 출시 전 단계라는 점에서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동시에 존재한다.

복진솔 리드는 "OUSD는 양날의 검일 수 있다. 잘 운영되면 그 어떠한 스테이블코인보다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구축할 수 있지만 수많은 기업이 얼라이언스로 참여한다는 것은 반대로 의사결정이 느리고 책임이 흐리다는 단점도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도 "전통 기업들의 다수가 합류했으나 발행과 배포 등의 과정까지는 긴 시간이 남아있다"며 "또한 이들 중 과연 몇이나 실제로 이를 적용할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컨소시엄 성공의 향후 과제는


OUSD가 실제로 테더·서클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낼지 여부는 몇 가지 변수에 달려 있다.

우선 준비자산 운용과 지배 구조, 규제 라이선스 체계가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되고 감독을 받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참여 기업들이 단순 참여를 넘어서 OUSD를 기본 인프라로 채택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는지가 중요하다.

각국 규제당국의 대응 속도와 방향도 OUSD의 성장 궤적을 좌우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자금세탁·자본유출 통제 이슈와 통화주권 논쟁이 여전히 첨예한 상황에서, 초대형 글로벌 연합형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은 규제 측면에서 기회이자 부담으로 동시에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발행 주체와 라이선스, 수탁 구조, AML·KYC 규제 등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고 본격적으로 출시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OUSD가 목표한 일정대로 올해 하반기 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진짜 승자'로 떠오르는 코인베이스


이와 별개로 현재 가장 전략적인 위치에 선 플레이어로 꼽히는 곳은 코인베이스다. 코인베이스는 서클의 대주주이자 USDC의 핵심 파트너이면서 동시에 OUSD 컨소시엄에도 합류한 상황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미국 기관 대상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갖고 있다. 향후 OUSD가 본격 출시돼 글로벌 결제·디파이·RWA(실물연계자산) 영역으로 확산될 경우 이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해줄 커스터디 파트너로 코인베이스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USDC 준비자산 운용과 온체인 유통을 관리해 온 트랙레코드 역시 OUSD 관련 솔루션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윤승식 센터장은 "코인베이스는 써클 외 또 다른 카드 하나를 쥐기 위한 시도"라며 "전통 산업에서의 도입이기에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인베이스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 승리하든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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