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HBM·SK 낸드···충청에 240조 첨단산업 투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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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HBM·SK 낸드···충청에 240조 첨단산업 투자(종합)

등록 2026.07.02 11:22

수정 2026.07.02 12:21

고지혜

  기자

삼성, 충청권 디스플레이·HBM·배터리·기판 140조 투입SK하이닉스, 청주 낸드 팹·패키징·AI 데이터센터 100조 투자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충청권에 총 240조원을 투입해 AI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첨단 패키징, 배터리 생산기지 구축에 나선다. 삼성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디스플레이를,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와 첨단 패키징을 각각 핵심 축으로 삼아 충청권을 첨단산업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2일 충남 아산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는 각각 140조원, 10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선제적인 투자가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그 성장이 지역과 국가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충청에서 확인했다"며 "삼성은 대한민국이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측 발표자로 나선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삼성의 충청권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의 충청권 신규 투자 규모는 총 140조원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에 67조원, 삼성전자가 온양·천안에 HBM 관련 56조원, 삼성SDI가 천안에 배터리 9조원, 삼성전기가 세종에 패키지 기판 8조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투자와 관련해 "140만평 규모의 포도밭이었던 이곳에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를 향한 원대한 꿈을 심었다"며 "아산 1단지를 조성해 디스플레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고, LCD에 이어 OLED까지 디스플레이 혁신을 선도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과 천안에 67조원을 투자해 AI 시대 수요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그동안 꿈꿔왔던 미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아산 1단지에 이어 2단지로 신규 라인 증설을 확대하고,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까지 선점하겠다"고 덧붙였다.

HBM 투자와 관련해서는 온양과 천안이 핵심 거점으로 꼽혔다. 이 사장은 "온양과 천안에 56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HBM 메카를 구축하겠다"며 "과거 온양 패키지 라인은 조립·테스트를 하는 단순 공정 위주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은 기존 라인을 차세대 최첨단 거점으로 전환시켜 온양과 천안을 글로벌 HBM 메카로 대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배터리와 패키지 기판 투자 계획도 제시했다. 이 사장은 "배터리는 천안에 9조원을 투자해 마더라인을 구축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검증하겠다"며 "검증된 기술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패키지 기판은 세종에 8조원을 AI 서버용 설비 및 R&D에 투자해 고성능 패키지 기판의 글로벌 제조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투자 실행을 위한 정부 지원도 요청했다. 이 사장은 "우선 우수한 인력 확보를 위해 GTX 노선의 천안아산역 연장 및 조기 연결을 요청드린다"며 "또한 경쟁국과 유사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지원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은 대한민국 소재·부품 산업의 미래를 충청에서 실현하겠다"며 "AI 시대의 핵심 소재·부품인 디스플레이, HBM, 패키지 기판,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충청에 구축해 대한민국 경제에 든든한 허리가 되도록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SK하이닉스도 충청권을 AI 메모리와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국민보고회에서 "청주에 80조원 규모의 신규 낸드 팹 M17과 20조원 규모의 첨단 패키징 팹 P&T7을 구축하겠다"며 "이와 함께 1GW급 AI 데이터센터까지 충청권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29년 가동을 목표로 충북 청주시에 대규모 낸드 플래시 메모리 팹을 새로 짓는다. 신규 팹인 M17은 15만8000㎡, 약 4만8000평 규모로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상반기 준공과 가동을 추진한다.

곽 사장은 "AI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HBM, D램과 함께 낸드 수요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반면 낸드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 생산라인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주는 낸드 팹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거점"이라며 "현재 생산되고 있는 청주 팹과 연결돼 생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부지와 전력, 용수가 이미 상당 부분 갖춰져 있어 즉시 팹을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첨단 패키징 투자도 병행된다. SK하이닉스는 20조원을 투입해 P&T7을 구축하고 내년 말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P&T7은 SK하이닉스의 첨단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패키징 수요를 충족하는 역할을 맡는다.

HBM을 포함한 첨단 메모리는 설계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칩을 정교하게 조립하고 성능을 테스트하는 패키징 공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신규 패키징 거점을 통해 HBM 등 첨단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반도체 생산기지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도 충청권에 구축한다. 그룹 차원에서 전국에 총 1000조원을 투자해 15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는 계획의 일환으로, 충청권에는 우선 1GW급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곽 사장은 "반도체 생산과 AI 컴퓨팅이 시너지를 내는 AI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충청권을 AI의 글로벌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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