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파트너스에 '논바인딩 오퍼' 제출···물밑 협상 돌입아픈 손가락 '신한EZ손보'···체급 키울 '마지막 퍼즐'한투지주 참전 변수···'1조원 안팎' 몸값 밀당 '최대 관건'
신한금융그룹이 '리딩금융'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그동안 손사래를 쳤던 롯데손해보험 인수 카드를 다시 꺼내들면서 KB금융그룹에 밀리던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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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 추진을 본격화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통해 KB금융과의 격차 해소 목표
롯데손보 인수를 위한 비공개 협상 및 논바인딩 오퍼 진행
신한금융 비은행 순이익 비중 2021년 42.4%→2022년 39%→2023년 35%→2024년 24.1%로 하락
올해 1분기 34.5%로 반등했으나 KB금융 43.0%에 미치지 못함
롯데손보 자산 14조원, 손보업계 7위
롯데손보 매각가 2조원대→1조원 안팎으로 하락
신한금융,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했으나 만년 적자 지속
신한라이프 출범 후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1위로 성장
KB금융은 LIG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보험 포트폴리오 완성
신한금융, JKL파트너스와 롯데손보 인수 논의 중
가격 협상에서 신중론 유지하며 매각가 추가 인하 노림
한국투자금융지주도 롯데손보 인수 검토로 경쟁 심화 가능성
롯데손보 인수는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강화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
매각가와 경쟁사 참여가 인수 성패 좌우
보험업계 M&A 시장의 재점화 가능성 제기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를 상대로 비공개 협상에 들어갔다.
최근 진행된 인수의향서(LOI)는 제출하지 않았지만, JKL파트너스에 롯데손보 인수를 위한 논바인딩 오퍼(구속력 없는 가격제안)를 하면서 '물밑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장정훈 그룹재무부문장(CFO) 부사장이 이끄는 태스크포스(TF)는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 회계 실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손보를 비롯해 예별손해보험(구 MG손보), KDB생명보험 등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하향' 신한 vs '달아나는' KB···비은행 격차 '뚜렷'
진옥동 회장은 연임 이후 '내실 성장'과 자본 효율성 제고를 내세워 비은행 부문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리딩금융'인 KB금융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KB금융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으나 이듬해 자리를 내준 이후 '만년 2위' 자리에 머물고 있다.
두 회사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보면 '체급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신한금융의 그룹 내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2021년 42.4%를 정점으로 2022년 39%, 2023년 35%로 해마다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2024년에는 24.1%까지 고꾸라졌다.
지난해 말 29.3%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34.5%까지 올라서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쟁사와의 격차를 메우기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같은 기간 KB금융이 비은행 기여도를 43.0%까지 끌어올리면서 현재 추격 속도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KB금융그룹이 LIG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을 성공적으로 인수·안착시키면서 일찌감치 보험 라인업을 완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도 신한은행이 1조15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KB국민은행(1조1010억원)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수성했으나 지주 전체 성적표에서는 결국 KB금융에 밀리고 말았다.
경쟁사인 KB금융에 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특히 손해보험 부문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을 롯데손보 인수의 '유력 후보'로 거론해왔다.
롯데손보는 자산기준 손보업계 7위로, 시장에 나온 손보사 매물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다. 신한금융이 자산 14조원인 롯데손보를 품으면 단숨에 체급을 비약적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해보험)을 인수했지만, 4년 지난 현재까지도 업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범 이후 만년 적자를 기록하며 신한금융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2022년 신한금융에 편입된 뒤 신한EZ손보의 연간 실적은 2023년 78억원, 2024년 174억원, 2025년 3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매년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올해도 1분기 순손실이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46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2조원→1조원' 몸값 반토막에 기류 변화···'한투 참전' 격전 변수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려는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롯데손보는 '마지막 퍼즐'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이 과거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신한라이프'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신한금융은 과감한 인수합병(M&A)과 화학적 결합을 통해 생명보험 업계 상위권 입지를 굳힌 바 있다.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쳐 단숨에 업계 4위로 출발한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1위에 올랐다. 연결 기준 순이익은 출범 첫해 1748억원에서 지난해 5077억원까지 매년 우상향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통합 과정·시간을 고려하면 예별손보 인수까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손보가 시장에 나왔을 당시, 신한금융은 공식적으로 인수설을 정면 반박한 바 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3년 넘게 잠재 인수자로 거론되는 상황이 조심스럽다"는 미온적인 반응을 유지했다.
하지만 2조원대를 호가하던 롯데손보의 매각가가 최근 시장 침체와 맞물려 1조원 안팎으로 '반토막'이 나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한층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선 것이다. 그간 M&A 시장을 관망하던 신한금융이 매각가 하락에 맞춰 본격적으로 매수 타이밍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롯데손보 인수를 통한 신한금융의 기대효과가 뚜렷한 만큼 이번 M&A의 최대 관건은 매각가에 달려 있는 셈이다.
JKL파트너스가 요구하는 롯데손보 '몸값'은 1조원 안팎이며, 신한금융은 이 가격이 과도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벌써부터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가격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신중론을 펴며 몸값 추가 낮추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당초 2조원대 롯데손보가 비싸다는 평가였다"며 "가격이 내려간 만큼 검토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투자금융지주도 롯데손보 인수 검토에 착수하면서 갈 길 바쁜 신한금융이 협상의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몸집을 키울 유일한 매물인 데다가 추가적인 가격 인하도 예상되는 만큼 보험업계 M&A 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매각가가 1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수 가능성을 타진할 가격 매력도는 높아졌다"며 "그러나 한국투자금융도 현재 현금 유입이 좋은 시기라 오히려 가격 경쟁이 붙어 인수가가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지금 한 발 빼는 듯한 분위기지만 내심 단독 입찰을 기다리는 눈치"라면서도 "경쟁자인 한국투자금융이 참전할 경우 최종적으로 신한금융 품에 안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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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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