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생보 빅3' 상반기 성적표···한화생명만 보험 본업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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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빅3' 상반기 성적표···한화생명만 보험 본업 'A+'

등록 2026.08.14 18:20

이은서

  기자

교보생명, 보험·투자 손실에도 자회사 성장 효과삼성생명, 본업 부진 불구 투자와 자회사 기여로 1위한화생명, 보험과 투자 쌍끌이로 순이익 96% 증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생명보험 업계 빅3가 모두 상반기 좋은 성적표를 거둬들였으나, 보험 본업에서 성과를 낸 건 한화생명이 유일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본업의 부진을 자회사 호실적으로 상쇄했다.

1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5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0.8% 증가한 수치다.

세 곳 모두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가장 두드러진 약진을 보인 곳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96% 늘리며, 지난해 교보생명에 내줬던 '상반기 순이익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화생명, 본업·자회사 겹호재···상반기 순익 '2위 탈환'


올 상반기 한화생명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9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본업인 보험과 투자 부문이 동시에 흔들리며 순이익이 4620억원으로 30% 이상 줄어, 교보생명(5824억원)에 2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개선된 데다 주요 종속법인 역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다.

실제 한화생명의 주요 종속법인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5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를 넘는다. 국내 자회사 가운데 한화손해보험이 2153억원, 한화투자증권이 55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해외법인은 10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기간 보험손익 2853억원, 투자손익 3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776% 급증했다. 지난해 1600억원 순손실이었던 손실부담계약 관련 손익이 올해 51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점이 주효했다. 투자손익 역시 금융시장 여건 개선과 자산 운용 성과가 맞물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자·배당수익이 1조367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자산 평가·처분이익도 3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5% 급증했다.

삼성생명, 1위 지켰지만···정작 본업은 '뒷걸음질'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에도 압도적인 순이익 1위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9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다만 실적의 내실을 보면 본업과 투자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본업인 보험손익은 5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급감했다. 퇴직충당금과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830억원)이 반영된 데다, 의료 이용량 증가로 예실차가 전년 동기 400억원 이익에서 올해 113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한 여파다.

반면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한 1조8580억원을 기록해 본업의 부진을 완전히 메웠다. 일회성 충당금 환입(4257억원) 착시를 제외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조4323억원의 성과를 내며 전체 실적 방어를 이끌었다.

특히 자회사·연결 손익이 1조1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6% 급증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지분율 15.43%), 삼성카드(71.86%), 삼성증권(29.39%) 등을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중 삼성화재는 상반기 순이익 1조3740억원으로 10.1%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삼성증권도 9651억원으로 94.4% 증가했다. 여기에 배당수익 등을 포함한 일반보험 투자손익도 7990억원으로 154.9% 급증하면서 투자 부문의 호조를 뒷받침했다.

교보생명, 본업·투자 부진에도···자회사가 순익 견인


교보생명의 올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7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하지만 보험과 투자부문은 다소 뒷걸음질쳤다. 보험손익은 2분기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여파로 10.3% 줄어든 2275억원에 그쳤다. 투자손익도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처분손실이 발생하며 18.7% 감소한 403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자회사 부문의 호조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교보자산신탁·교보악사자산운용·교보AIM자산운용 등을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다. 교보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1585억원으로 49.5%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한 SBI저축은행까지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순이익 증가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빅3, 수익성 중심 질적 성장 주력


이들 3사는 올 하반기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고수익 건강보험과 종신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언더라이팅과 손해율 관리에 집중해 보험손익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장기납 종신보험과 고수익 건강보험 중심의 상품 구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신상품 출시와 보험료 조정 등을 통해 신계약 CSM의 수익성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수익성 높은 신계약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또한 계약 유지율과 상품 경쟁력을 높여 CSM 기반의 안정적인 미래 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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