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수급 불안에 '수입란 품귀' 현상···국내 계란값, 왜 잡히지 않나

보도자료

계란 수급 불안에 '수입란 품귀' 현상···국내 계란값, 왜 잡히지 않나

등록 2026.06.22 17:36

김선민

  기자

사진=롯데마트사진=롯데마트

국내 계란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긴급 수입한 미국산 계란이 대형마트 판매 개시 직후 대부분 완판되면서 계란 수급 불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0일 전국 점포에서 미국산 계란 약 2만 판을 한 판당 5천880원에 판매했다. 구매 수량은 1인 1판으로 제한했지만 판매 당일 오후까지 전량 소진됐다. 일부 점포에서는 개점 직후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영업 시작 3시간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팔리는 등 이른바 '오픈런' 현상도 발생했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날 전국 40개 점포에서 미국산 계란 7천 판을 판매한 결과 주말 동안 전체 물량의 97%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는 고객당 최대 2판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음에도 대부분의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국내 계란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소비자 가격은 최근 수개월간 상승 흐름을 보이며 평년 수준을 웃도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외식업계와 제과·제빵 업계에서도 원재료 부담이 커지면서 계란 수급 문제가 식품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계란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사료비와 물류비 등 생산비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산란계 사육 환경 개선 정책과 계절적 수급 요인까지 겹치면서 공급 여건이 이전보다 빠듯해졌다는 분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과 질병 예방을 위한 방역 강화가 생산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란 공급 확대에 나섰다. 현재 수입 계란은 농림축산식품부가 확보한 물량을 대형 유통업체에 우선 공급하는 방식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4일부터 미국산 계란을 추가 판매하고, 27일부터는 미국산과 태국산 계란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 역시 미국산 계란 판매 점포를 전국 10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입란 공급만으로는 근본적인 가격 안정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입 물량 규모가 국내 전체 소비량에 비해 크지 않은 데다 환율과 국제 운송비 변동에 따라 수입 비용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란에 몰리면서 단기적인 품귀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수입 확대뿐 아니라 국내 산란계 농가의 생산 기반 강화와 사료 가격 안정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계란은 가정 소비뿐 아니라 외식·가공식품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기초 식재료인 만큼 가격 변동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입 계란 판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한정된 물량을 보다 많은 고객이 구매할 수 있도록 수량 제한을 유지하면서 추가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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