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와 실적 반등 동시에 요구받는 신임 대표최근 4년간 대표 임기 완수하며 경영 안정 추구과거 잦은 CEO 교체로 인사 불확실성 지속
과거 잦은 CEO 교체로 인사 불확실성이 컸던 흥국화재는 최근 4년간 대표이사들이 임기를 모두 채우며 안정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실적이 급격히 꺾이면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연초 취임한 김대현 대표가 단기간 내 실적 반등과 인수합병(M&A)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임기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2006년 3월 태광그룹에 인수된 이후 대표이사 교체가 잦았다. 2006년부터 2010년 이전까지 취임한 대표 5명 가운데 임기를 모두 채운 인물은 한 명도 없을 정도였다.
이후 2010년 6월 취임한 김용권 전 대표가 약 3년간 임기를 완주하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취임한 윤순구·조훈제·문병천 전 대표는 모두 중도 퇴임했다.
2017년 3월 취임한 권중원 전 대표는 흥국화재에서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인물이지만 이후 두 차례 연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임기를 1년 남기고 퇴임했다.
그동안 대표이사의 임기 완수 여부가 들쭉날쭉했던 배경으로 건강이나 일신상의 이유 등 다양한 요인이 거론됐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태광그룹이 계열사를 대상으로 매년 경영진단을 실시하는 만큼, 실적이 부진할 경우 경질성 인사 등으로 임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웠던 내막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변화가 나타난 건 최근 4년간이다. 임규준 전 대표와 송윤상 전 대표가 각각 2년의 임기를 완주하면서 고질적인 인사 불확실성을 털고 경영 안정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초 취임한 김대현 대표 역시 이 같은 경영 안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시장에서는 김 대표가 무난히 2년의 임기를 채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김 대표의 임기 완수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 1분기 흥국화재는 별도 기준 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15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던 것과 달리 반등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평가다.
적자 전환에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의 동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1분기 보험손익은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66.7% 급감한 197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21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당국 권고치인 130%를 웃돌고 있으나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감소했다. 1분기 경과 조치 전에는 157%, 경과 조치 후에는 195.25%로 각각 17.03%포인트, 21.4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3월 취임한 김 대표의 성과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손해보험업권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업계 베테랑으로, 업계에서는 흥국화재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기 위해 영입된 인물로 보고 있다.
흥국화재는 올해 김 대표 체제에서 매출 확대를 통한 보험계약마진(CSM) 확대에 나서는 한편, 주력 채널인 법인보험대리점(GA)뿐 아니라 전속채널 조직을 키우고, TM 채널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예별손보 인수 가능성 등 태광그룹 차원의 전략적 M&A 검토가 이뤄지는 가운데 김 대표가 재무 부담을 통제하며 경영 안정을 이끌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흥국화재가 예별손보를 인수할 경우 외형 확대 효과가 기대되지만, 인수 이후 정상화를 위해서는 약 1조 원 수준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지원 규모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흥국화재 관계자는 "이달 말 인수의향서 제출 기한이 예정돼 있어 이후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 개선을 위해 장기 손해율 개선을 통한 보험금 예실차 축소도 병행하고 있으며, 세밀한 효율 지표 목표 설정과 관리를 통해 보험금 누수를 억제하고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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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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