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투자설의 진짜 의미···보스턴다이내믹스가 뜨거워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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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투자설의 진짜 의미···보스턴다이내믹스가 뜨거워진 이유

등록 2026.06.17 11:37

신지훈

  기자

소프트뱅크 풋옵션, 외부 투자자 유치 전망삼성 투자설보다 중요한 것은 첫 시장 가치현대차그룹 내 가치 재평가·기술 상용화 주목

보스턴다이내믹스사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비구동 모델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보스턴다이내믹스사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비구동 모델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삼성전자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투자설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관련 내용을 즉각 부인했지만 정작 투자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따로 있다. 삼성의 투자 여부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라는 자산의 가치가 새롭게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움직이는 '피지컬 AI'가 차세대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둘러싼 관심도 한층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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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삼성전자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투자설이 제기됐으나 삼성전자는 즉각 부인

투자업계는 삼성의 투자 여부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가치 재평가에 주목

피지컬 AI가 차세대 성장축으로 부상하며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시장 관심 확대

배경은

AI 시장이 대규모언어모델(LLM) 경쟁에서 실제 산업 현장 적용 중심으로 변화

피지컬 AI와 로봇이 차세대 AI 산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네 발 로봇 '스팟', 물류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보유

숫자 읽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구조는 HMG글로벌 56.3%, 정의선 회장 22.5%,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9%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 시한이 이달로 다가옴

지분 거래가 이뤄지면 최초로 시장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가치가 객관적으로 평가될 전망

핵심 코멘트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가능성과 함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가치 상승을 전망

유안타증권은 아직 실질적인 수익 창출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신중한 시각 제시

증권가 내부에서도 차세대 AI 플랫폼 vs. 실적 검증 미흡 미래사업이라는 시각차 존재

향후 전망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핵심 미래 자산으로 육성 중

2028년 아틀라스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투입하고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확대 계획

시장 관심은 투자 주체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가치와 산업적 확장성에 집중

피지컬 AI의 시험대로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래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투자 가능성이 거론됐다. 삼성전자는 즉각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단순한 해프닝 수준에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까지 보스턴다이내믹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로봇 기업의 가치 재평가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배경에는 AI 산업의 변화가 있다. 그동안 AI 시장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에 집중돼 왔지만 최근에는 실제 현실 공간에서 AI를 구현하는 피지컬 AI가 새로운 경쟁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장과 물류센터, 가정 등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로봇이 차세대 AI 산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받기 시작한 것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다. 네 발 로봇 '스팟(Spot)', 물류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Stretch)',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술과 로봇이 결합되면서 단순 로봇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시장 관심이 커진 또 다른 이유는 소프트뱅크의 지분 향방 때문이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현대차그룹이 지배하는 HMG글로벌이 56.3%,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5%, 현대글로비스가 11.25%, 소프트뱅크가 9.9%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셀라필드 현장을 순찰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셀라필드 현장을 순찰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특히 이달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 시한이 다가오면서 투자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할 당시 일정 시점까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가 보유 지분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하든 제3자에게 지분을 매각하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시장가격이 처음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외부 투자 유치가 거의 없었다.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에도 별도의 지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객관적인 시장 가치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지분 거래가 현실화되면 처음으로 시장이 인정하는 가격표가 붙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도 보스턴다이내믹스 가치 평가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Hello, Boston Dynamics! This is Google(안녕, 보스턴다이내믹스, 난 구글이야)' 보고서를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 가치가 향후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프리IPO 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기업가치가 새로운 단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 인수 이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외부 투자를 유치한 적이 없어 시장 가격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 지분 거래나 전략적 투자자 유치가 현실화되면 객관적인 가치 평가가 가능해지고 향후 IPO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를 기존 추정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며 "장기적으로 구글 등 빅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 및 지분 투자 논의가 이어질 경우 적정 가치가 점진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HMGMA 차체 공장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차체를 검사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HMGMA 차체 공장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차체를 검사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반면 유안타증권은 보다 신중한 시각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성장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아직 실질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래 가치를 지나치게 선반영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현대차 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이 자동차 사업보다 휴머노이드 로봇 성장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아직 손익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래 옵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증권가 내부에서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차세대 AI 플랫폼'으로 볼 것인지, '아직 실적 검증이 필요한 미래 사업'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시각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핵심 미래 자산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JP모건 콘퍼런스에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오토에버·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총출동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 상용화 전략과 로보틱스 사업 로드맵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오는 2028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하고 이후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확대하는 계획이 관심을 모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로봇의 수요처가 되고, 현대모비스는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현대오토에버는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형태로 그룹 차원의 로보틱스 밸류체인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더 이상 단순 투자 자산이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AI·모빌리티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이번 삼성 투자설의 본질은 삼성이 실제 주주가 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다. 시장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소프트뱅크의 지분 향방, 외부 투자 유치 가능성, IPO 추진 여부 등 굵직한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차 '누가 투자하느냐'보다 '얼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생성형 AI 다음 무대로 피지컬 AI가 부상하는 지금,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단순한 로봇 기업을 넘어 미래 산업의 가치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투자시장이 이 기업을 주목하는 이유도 결국 그 지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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