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GM,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본격 진출현대차는 로봇, 벤츠는 방산···사업 다각화 속도'탈(脫) 자동차' 전략···새 수익원 확보에 '잰걸음'
완성차업계의 경쟁 무대가 도로 밖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를 제조·판매하는 것만으로 미래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려워지면서 로봇과 에너지, 방산 등 신사업으로 영토를 넓히는 모습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가 기업 생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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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가 자동차 제조·판매를 넘어 로봇, 에너지, 방산 등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
미래 먹거리 확보가 기업 생존의 핵심 과제로 부상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경쟁 심화 예상
GM, 스타트업 '피크에너지'와 협력해 거치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진출
포드, 중국 배터리 업체 CATL 기술 도입해 ESS 사업에 20억달러(약 3조원) 투입
ESS 사업 전담 자회사 '포드 에너지' 설립, 연간 최소 20기가와트시(GWh) 전력 생산 목표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배터리 공장 가동률·수익성 하락
남는 생산능력을 ESS로 전환해 신규 수익원 확보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성장 기회로 인식
현대차·기아,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개발에 집중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2만5000대 현대차·기아 공장에 배치 계획
방산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 KG모빌리티, GM, 폭스바겐, 벤츠 등이 투자 확대
벤츠, 드론 탐지·격추용 오프로드 차량 개발 추진
자동차 제조·판매만으로는 지속 성장 어려워짐
'탈 자동차' 전략으로 새 수익원 선점 경쟁 가속
혁신 기업 기술 흡수와 신사업 확장 속도 더욱 빨라질 전망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스타트업 '피크에너지'와 손을 잡고 거치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두 기업은 전력 소비가 적은 심야에 전력을 저장하고 이를 전력 수요가 많아지는 시간대에 공급하는 '전력망(그리드)용 대형 배터리'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포드도 ESS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대용량 배터리 개발을 포함한 ESS 사업에 20억달러(약 3조원)를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ESS 사업 전담을 위한 자회사 '포드 에너지'를 공식 출범시킨 바 있다. 회사는 연간 최소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이 에너지 공급사로 변신에 나선 이유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생존 전략과 연계돼 있다.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배터리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이 떨어지자, 남는 생산능력을 ESS로 전환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나아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성장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도 신사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기아는 '피지컬 AI'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며,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제조 현장에 본격 도입할 방침이다.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2만5000대를 현대차·기아 공장에 직접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기존 자동차 기업의 틀에서 벗어나 테크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모빌리티 산업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로봇은 이동 지원을 넘어 제조·물류·국방·서비스 등 적용 범위를 폭넓게 확장할 수 있는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국한됐던 사업 영역을 무한히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로봇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외에 완성차 업체들은 방산 분야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차그룹과 KG모빌리티가, 해외에서는 GM과 폭스바겐, 벤츠 등이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특히 벤츠의 경우 최근 드론 탐지·격추용 오프로드 차량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요격용 드론을 벤츠 오프로드 차량 G클래스에 적용해 이동식 대공방어 시스템을 만든다는 게 핵심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신사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자동차를 잘 만드는 것이 곧 경쟁력이었지만, 전동화와 자율주행, AI 중심으로 산업 지형이 재편되면서 차량 제조·판매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탈(脫) 자동차' 전략 아래 새 수익원을 선점하기 위한 각 기업들의 행보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시대에서 자동차만 고집할 경우 결국 제조 역량만 제공하는 하청 또는 파운드리 역할에 머물 수 있다"며 "향후 스타트업 등 혁신 기업이 선점한 기술을 완성차 업체들이 흡수하고 사업 규모를 키우게 되면 신사업 확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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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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