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풍력사업 양대 성장축 육성영업익 129% 증가하며 실적 회복2030년 500억 배당 목표 풍력 수익화는 과제
코오롱글로벌이 도시정비사업과 풍력사업을 양대 성장축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모아타운 수주 확대를 바탕으로 건설 부문 실적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풍력사업은 아직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지역에서 총 15곳의 모아타운 사업장을 수주했다. 모아타운은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정비하는 서울시의 소규모 정비사업 모델로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도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성동구 마장동 모아타운 3구역 시공권을 확보했으며 기존에 수주한 1·2구역과 연계해 약 1600가구 규모의 '하늘채' 브랜드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올 하반기 마장동 4구역, 내년 1분기 5구역 수주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모아타운 사업 확대가 단순 수주를 넘어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모아타운은 사업 구역이 확대될수록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중견 건설사 입장에서는 서울 도심에 브랜드타운을 조성해 매출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도시정비사업 확대는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4% 증가했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건설사의 주요 재무지표인 부채비율은 2023년 364.28%에서 지난해 350.14%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32.25%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가율도 89.5%로 전 분기 대비 7.3%포인트 개선됐다. 수익성이 낮았던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원가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단행한 빅배스 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사업 미수금과 프로젝트 관련 잠재 부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20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풍력사업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코오롱글로벌의 풍력사업 배당수익은 2021년 6억원에서 2022년 15억원, 2023년 3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4년 10억원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 17억원에 그쳤다. 회사가 제시한 2030년 배당수익 500억원 목표와는 아직 상당한 격차가 있는 셈이다.
풍력사업은 대규모 초기 투자와 긴 회수 기간이 필요한 대표적인 장기 투자 사업이다. 실제 국내 풍력발전 선도 기업인 GS풍력발전 역시 상업운전 개시 이후 수년간 적자를 지속하다 2015년에야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경주풍력 1·2단지(37.5MW), 태백 가덕산 1단지(43.2MW), 2단지(21MW) 등을 포함해 전국 29개 풍력단지, 총 1000MW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풍력발전 자산 개발과 운영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주택사업을 통한 실적 회복에는 성공하고 있지만 풍력사업의 수익화 속도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이 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과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회사는 도시정비 분야의 모아타운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풍력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동시에 선별 수주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비핵심 자산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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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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