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체제 코오롱글로벌, 2년째 실적 후퇴 미등기임원 2년간 15명 교체···3분의 2 물갈이신성장 필두 '풍력' 실적 미비...단기 성과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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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매출 2조6844억원, 전년 대비 8% 감소
2025년 영업이익 37억원으로 흑자 전환
2025년 당기순손실 -1949억원 기록
부채비율 최근 5년간 300% 상회, 업계 평균 대비 높음
PF 우발부채 1조183억원, 자기자본(6844억원) 초과
경영 성과가 지분 승계의 전제 조건
부친 이웅열 명예회장, 경영 능력 입증 없으면 주식 증여 불가 강조
실적 반등 뚜렷한 돌파구 부재, 풍력 등 신사업은 회수까지 시간 소요
이번 이사회 재편은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단행됐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주총에서 이 부회장을 제외한 사내이사 3명을 교체하고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하는 등 이사진 전반을 손봤다. 사내이사에는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신임 대표이사와 이수진 코오롱글로벌 CFO(최고재무책임자), 이기원 코오롱글로벌 공사지원본부장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로는 이원조 DLA Piper 한국총괄대표와 김학진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합류했다. 이후승 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재선임됐다.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2년간 이사진뿐 아니라 미등기 임원 등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코오롱글로벌의 미등기 임원은 2023년 말 23명에서 2026년 주주총회 이후 19명으로 줄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기존 인원은 승진자를 포함해 8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2년 사이에 3분의 2가 바뀐 셈이다. 특히 2024년 말에는 손발을 맞춘 지 불과 1년 만에 10명이 퇴임하며 임원진 교체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바 있다.
이 부회장이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이유는 지분 승계를 앞두고 경영능력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이 부회장의 부친인 오너일가 3세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식을 1주도 넘겨 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승계의 전제 조건으로 성과를 명확히 제시한 만큼, 코오롱글로벌 실적은 이 부회장 평가의 핵심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최근 2년간 이끈 코오롱글로벌의 성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결기준 코오롱글로벌의 매출액은 지난해 2조6844억원으로 전년 2조9120억원 대비 8% 축소됐다. 재작년 영업손실은 -56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37억원으로 흑자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몇 년간 부실이 누적된 대전 선화3차, 대전 봉명, 인천 송도, 광주 도척물류센터 등 사업장의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발생한 당기순손실 -1949억원이 뼈아팠다. 부채비율은 최근 5년 연속 300%를 상회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부채비율을 200% 내외로 관리하는 점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말 자회사 엠오디와 코오롱엘에스아이를 흡수합병했다. 이번 합병으로 자본은 약 7900억원으로 확대되고, 부채비율도 300% 내외로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놓고 이 부회장의 경영 성과를 가시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보는 시선이 많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부채도 이 부회장의 경영 성과에 리스크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PF 우발부채 규모는 1조183억원으로, 자기자본 6844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코오롱글로벌 연결감사보고서에서 "연결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유의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PF 보증 약정에 따라 최대 1조원의 자원 유출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코오롱글로벌의 문제는 실적 반등을 향한 확실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설업황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미래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는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대규모 초기 투자와 긴 회수 기간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실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내 풍력 발전의 선구 기업으로 평가되는 GS풍력발전은 2010년 제주 월령발전소 등을 중심으로 상업운전에 들어갔으나 수년간 적자가 이어졌다. 이후 2015년에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약 1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의 풍력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3분기 IR을 보면, 풍력 부문 배당수익은 2021년 6억원, 2022년 15억원, 2023년 35억원, 2024년 10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해상·육상 풍력을 통해 500억원 규모의 배당수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업계에서는 투자 회수 기간과 사업 특성을 감안할 때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이와 관련,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현재 경주풍력 1·2단지(37.5㎿)와 태백 가덕산 1단지(43.2㎿), 2단지(21㎿) 등 1000㎿ 규모 전국 29개 풍력단지를 운영 중이거나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작년 국내 최초 풍력 V.PPA 체결 이후 실제 전력 공급 개시를 통해 풍력 사업 실행력을 입증했다"며 "향후에도 재생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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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lj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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