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깐부 회동'에 최태원·정재헌·곽노정 참석8일 오전 SK하이닉스·SK텔레콤 협력 내용 발표글로벌 AI 시장 통신사 역할 조명···중심축 발돋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마련한 '깐부 회동'에 돌연 SK 통신 계열사 리더들이 합류해 주목 받았다. 단순히 인사를 나눈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조연이던 '통신사업'이 주연으로 떠오른 순간으로 주목한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오후 7시께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담당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등과 회동했다. 이들은 약 2시간에 걸친 치맥(치킨과 맥주) 파티 후 귀가했다.
이 자리에 정 대표가 동석한 점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해당 장소는 지난해 10월 황 CEO가 엔비디아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과 친분을 다진 의미있는 곳이라는 이유다. 이번 회동 역시 SK그룹과 엔비디아 간 AI 협력 확대를 위한 것인 만큼 AI 사업과 관련이 깊다. 통신사 수장이 이번 회동의 중심에 섰다는 점에서 AI 시장에서 통신의 역할이 어떤 분기점에 놓인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AI 에이전트·피지컬 AI·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 기술은 네트워크와 데이터 처리 능력에 기반한다. 이 점에 착안해 국내 이동통신사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이들의 연구는 하나둘 결실을 드러내는 추세다. 대표적인 게 AI데이터센터(DC)다. 그중에서도 SK텔레콤의 AIDC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 만남의 결과물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SK텔레콤과 엔비디아 간 접점이 가장 넓은 부문은 역시 AIDC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GPU 기반 AI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GPUaaS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대화가 오가고 있다. 황 CEO는 지난 1일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SK텔레콤을 피지컬 AI 분야 협력 파트너로 소개했다. 황 CEO는 SK텔레콤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강조하며 양사 간 관계를 강조했다. 지난 3월 미국 산호세에서 개최된 GTC 2026 기조연설에서도 SK텔레콤은 보스턴다이내믹스 등과 함께 엔비디아의 전략적 파트너로 소개된 바 있다.
이런 사업 계획은 조만간 구체화될 전망이다. 실제 SK 그룹은 이날 오전 엔비디아와 협력에 관한 발표를 앞두고 있다. 황 CEO와 최 회장, 정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자리한 가운데 협력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AI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기술이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추게 되면서,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올라선 상황"이라며 "통신사들이 네트워크·데이터 기술을 통해 데이터센터 기술을 쥐고 시장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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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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