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만족도와 마케팅 효과 동시 달성유명 셰프 협업 및 팝업스토어 도입
기업 구내식당이 단순히 임직원에게 한 끼를 제공하는 복지시설을 넘어 식품기업의 신제품을 시험하고 브랜드를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식품 제조사와 단체급식 업체들이 신제품 시식, 시즌 한정 메뉴, 유명 맛집 및 셰프 협업 등을 확대하면서 구내식당이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단체급식 업체들은 최근 기업 구내식당을 활용한 체험형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대한민국 16대 조리명장 안유성 셰프와 협업해 식자재 상품 개발부터 구내식당 메뉴 운영, 고객 프로모션까지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안 셰프와 공동 개발한 기업 간 거래(B2B) 전용 한식 소스를 식자재 고객사에 독점 공급하는 한편, 레시피 교육과 셰프 초청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또 안 셰프가 운영하는 광주 평양냉면 전문점 '광주옥1947'의 대표 메뉴를 전국 급식 사업장에서 하절기 특식으로 선보이고, 서울 호반파크 구내식당에서는 동치미냉면과 남도식 불고기를 제공하는 특별 행사도 마련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정관장과 손잡고 여름철 특식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달 13일부터 8월 말까지 전국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홍삼 삼계탕과 홍삼 삼겹살 간장조림 덮밥, 고등어 홍삼 데리야키 구이 등 홍삼을 활용한 특식 메뉴 12종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주요 기업 구내식당 6곳에서 식물성 음료 '오트몬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시음 행사와 스크래치 쿠폰 이벤트를 비롯해 런치백 세트와 리유저블백 등 굿즈를 제공하며, 수도권 30여개 기업 구내식당에서는 조식 이용 직장인을 대상으로 제품 샘플링도 진행하고 있다.
사조푸디스트도 올해 1분기 주요 위탁급식 사업장에서 유명 셰프 특식과 팝업키친, 참치 해체쇼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사조푸디스트에 따르면 행사 당일 평균 식수는 평소보다 15.2% 증가했으며, 부산 H병원에서 열린 김도윤 셰프 특식 행사에서는 식수가 31.8% 늘었다.
과거 구내식당의 경쟁력이 가격과 맛, 영양 균형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이용자에게 얼마나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특식 메뉴와 브랜드 팝업, 유명 맛집 및 셰프 협업 등 외식 매장에서 접할 법한 콘텐츠가 구내식당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식품기업 입장에서는 구내식당을 신제품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매장이나 팝업스토어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다수의 직장인에게 제품을 노출할 수 있고 연령대와 직군이 다양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맛과 가격·재구매 의향 등에 대한 반응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식사 과정에서 제품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한다는 점도 단순 시식 행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소비자가 제품을 한 끼 메뉴의 일부로 접하는 만큼 맛뿐 아니라 다른 음식과의 조합, 적정 제공량, 메뉴 활용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구내식당에서의 경험이 실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제품을 처음 접한 직장인이 이후 온라인이나 대형마트에서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식품기업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단체급식 업체 역시 식단의 다양성과 화제성을 높여 고객사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기업에도 체험형 콘텐츠 확대는 임직원 복지를 강화하는 수단이다. 외부 유명 맛집이나 인기 브랜드의 메뉴를 사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면 식사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구내식당 이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앞으로 구내식당을 둘러싼 경쟁은 식사의 품질을 넘어 콘텐츠와 경험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식품기업에는 신제품을 시험하고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마케팅 채널로, 단체급식 업체에는 고객사와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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