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젠슨 황·SK家 '치킨 상견례'···최태원과 7번째 만남에 '진짜 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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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SK家 '치킨 상견례'···최태원과 7번째 만남에 '진짜 깐부'

등록 2026.06.08 00:11

고지혜

  기자

치맥으로 우의 다진 엔비디아·SK 그룹 수장들AI 슈퍼컴퓨터, HBM 등 반도체 협력 확대 예고황 CEO 가족·최태원 딸 최윤정 부부 등 가족 동석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즐기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즐기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서 또 한 명의 '깐부(친한 친구, 짝꿍, 동반자)'를 만들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했던 '깐부치킨' 자리에 이번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함께한 것이다. SK하이닉스·SK텔레콤 사장단과 황 CEO의 가족까지 동석한 자리에서 러브샷과 폭탄주가 오가며 약 1시간 동안 격의 없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황 CEO는 7일 오후 6시49분께 깐부치킨 삼성점 앞에 도착했다. 이날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시구를 마치고 곧바로 이동한 터라 두산 야구 유니폼에 검은색 상의와 바지, 검은색 스니커즈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부인 로리 황, 제프 피셔 엔비디아 수석부사장,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 등도 함께했다.

황 CEO는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손님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응했다. 테이블로 향하기 전부터 시민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으며 팬서비스를 이어갔다.

최태원 회장은 오후 6시55분께 도착했다. 소매를 걷어올린 남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캐주얼한 차림이었다. 이날 자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함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에서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칵테일의 일종)'을 만들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에서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칵테일의 일종)'을 만들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최 회장과 황 CEO는 먼저 생맥주로 목을 축였다. 이후 소주와 맥주가 테이블에 올랐고, 경영진들은 자연스레 소맥을 곁들였다. 최 회장은 직접 소주잔을 채워 마시기도 했다.

이번 자리는 본격적인 사업 논의보다는 양측의 우의를 다지는 분위기에 가까웠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매디슨 황 수석이사의 약혼자가 소주와 맥주를 들고 다니며 최 회장과 SK 사장단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최 회장과 제프 피셔 엔비디아 수석부사장은 러브샷을 하며 건배했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포크 뒷부분으로 맥주병을 따는 모습도 보였다. 황 CEO가 직접 폭탄주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메뉴는 후라이드 치킨이었다. 이들은 별다른 격식 없이 손으로 치킨을 집어 먹었다.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후라이드 한 마리가 담겨 있던 큰 접시가 비워지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열린 '치맥 회동'중 밖으로 나와 취재진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열린 '치맥 회동'중 밖으로 나와 취재진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황 CEO의 팬 사랑은 이날도 이어졌다. 황 CEO는 직접 후라이드 순살 치킨 두 마리를 들고 식당 밖으로 나와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치킨을 건네면서는 "Isn't it hot? Are you okay?(뜨겁지 않아? 괜찮아?)"라고 여러 차례 물으며 살폈다.

최 회장도 시민들에게 비락식혜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모티브로 한 과자 'HBM칩'을 나눠줬다. 이를 본 황 CEO는 "HBM! More HBM!"을 외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식당 앞에서 젠슨 황 CEO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CEO는 "올해 SK하이닉스와 정말 큰 성과를 거뒀다"며 "우리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아주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적인 CPU인 '베라 CPU'도 도입했는데, 여기에 SK하이닉스의 D램이 사용될 예정"이라며 "우리는 AI 슈퍼컴퓨터부터 CPU, 새로운 PC, 로봇공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통신 분야에서도 AI 슈퍼컴퓨터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해 많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AI 시대를 위해 통신 네트워크를 재창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깐부 회동'을 포함해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에만 최 회장을 두 차례 만났고, 지난해 10월 이후 대외적으로 알려진 만남은 총 7차례에 달한다. 이에 대해 황 CEO는 "저는 친구들과 함께 일한다"며 "Tony(최태원)를 만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지난해 '깐부회동' 테이블에 앉아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지난해 '깐부회동' 테이블에 앉아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이번 회동 장소인 깐부치킨 삼성점은 지난해 10월 황 CEO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차 한국을 찾았을 당시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치맥 회동을 했던 곳이다. 당시 최 회장은 함께하지 못했다.

이에 매디슨 황 수석이사는 최태원 회장에게 직접 제안해 지난해 황 CEO가 앉았던 테이블에 황 CEO와 나란히 앉도록 했다.

최 회장은 "이제 내가 깐부가 됐다"라고 농담을 했고, 황 CEO도 웃으며 "So good. He was supposed to be here! (너무 좋아. 원래 여기 함께 있었어야 했는데)"라며 화답했다. 두 사람은 러브샷을 하며 친분을 드러낸 뒤 약 2분간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사업 관련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황 CEO는 회동 시작 약 1시간 만인 오후 7시54분께 부인 로리 황과 함께 먼저 자리를 떠났다. 다음날인 8일 국내 주요 협력사 사옥을 돌며 굵직한 사업 발표를 앞둔 만큼, 다음 날 일정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차에 타기 직전까지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해주며 현장을 떠났다.

황 CEO가 떠난 뒤에도 최 회장과 나머지 일행은 못다 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과 남편도 합류해 매디슨 황 수석이사와 약혼자 등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깐부치킨 회동은 황 CEO가 떠난 지 약 1시간 뒤인 오후 8시52분께 마무리됐다. 계산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맡아 가게 전체 음식값을 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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