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윤영수 카나프테라퓨틱스 CBO "'카나프2.0' 시대, 글로벌 성과 도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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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수 카나프테라퓨틱스 CBO "'카나프2.0' 시대, 글로벌 성과 도출할 것"

등록 2026.04.22 07:02

수정 2026.04.22 07:59

임주희

  기자

인간 유전체 분석 기반 창업 6년 만에 5건의 기술이전 계약 성사 "기술 이전은 이어달리기···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하는 전략"C레벨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글로벌 시장 확장 발판 마련"

윤영수 카나프테라퓨틱스 CBO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윤영수 카나프테라퓨틱스 CBO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이 설립 6년 차에 기술이전 5건을 성사시켰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하나가 아닌 이중항체, 저분자 화합물,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다양한 모달리티의 파트너십을 국내 상위권 제약사들과 잇따라 맺는 성과는 바이오벤처에겐 꿈 같은 이야기다.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이같은 이뤄낸 기업이다.

창업 초기부터 카나프테라퓨틱스의 사업개발(BD)를 진두지휘해 온 윤영수 사업개발실장(CBO·상무)은 상장 전후를 '카나프테라퓨틱스 1.0'이라고 정의, 이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덩치를 키우고 성과를 낼 '카나프테라퓨틱스 2.0' 시대라고 선언했다.

연구원에서 사업개발로···'소통 전문가' 자처

윤 실장은 서울대 응용생물화학 학사와 카이스트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SK바이오팜과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등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첫 직장은 SK바이오팜의 전신인 SK홀딩스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이었으며,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을 담당했다. 이후 동아쏘시오홀딩스 치매연구소를 거쳐 동아에스티(동아ST)에서는 개발기획팀으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사업개발에 나섰다. SK바이오팜에서는 항암과 연구기획, 사업개발을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구원에서 사업개발로 업무 영역을 옮겼다.

윤 실장은 "신약개발의 경우 조건을 바꿔가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 재미가 컸지만, 사업개발의 경우 연구개발보다 호흡이 짧고 성과 피드백을 받는 게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며 "외부의 의견을 내부에 전달하고 내부 의견을 외부로 전달하는 것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과, 다른 사람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점 등에 이끌려 업무를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실장의 소통 능력은 5건의 딜(Deal) 성사로 이어졌다. 이중항체인 'KNP-101'은 동아ST와 공동개발 중이며 저분자화합물 'KNP-502', 'KNP-504'는 각각 오스코텍과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했다. ADC인 'KNP-701'과 'ADC플랫폼'은 각각 GC녹십자와 롯데바이오로직스와 공동 개발 중이다. 'KNP-301'과 'KNP-503'은 현재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다.

매년 기술 이전을 성사시킨 윤 실장은 다섯 건의 계약을 되돌아보며 "행운"이라고 칭하면서도 그 안에서 수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그는 "'기울어진 시소'라면 결국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카나프테라퓨틱스와 파트너사 사이에서 양사가 윈윈할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고자 노력했다"며 "각 주체도 다르고 딜 구조도 달랐지만 단 한번도 틀어지지 않은 것은 이같은 규칙과 함께 서로를 존중하는 좋은 상대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소한 '이어달리기형 전략'···새로운 윈-윈(Win-win) 정책

카나프테라퓨틱스는 비임상 단계에서 국내 제약사에 조기 기술이전 후 공동 임상을 수행하고, 확보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에 재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이어달리기형' 사업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분산하고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구 성과를 조기에 수익화하고 확보된 재원을 다시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

그 결과 누적 기술이전 금액은 약 7748억원에 달한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2차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이전 계약금 및 마일스톤 수취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사업전략은 상장 전 기관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부분이다. 윤 실장은 "카나프테라퓨틱스 파이프라인은 공식적으로 7개이고 모달리티만 세 가지인데, 벤처 입장에서 해당 파이프라인을 모두 자체적으로 임상까지 끌고 가기엔 자본력과 인력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파이프라인을 죽일 수도 없기에 고안한 게 국내 파트너사와 기술이전 또는 공동개발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함께 끌고 가는 구조다"라며 "오스코텍과 유한양행에는 100% 권리를 이전했고 동아ST, 녹십자 등과는 5대5 공동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기술이전을 받은 파트너사가 개발을 진전시켜 글로벌 빅파마에 다시 기술이전을 하면 카나프테라퓨틱스도 일정 수익을 배분 받는 구조다. 1차 기술이전 단계에서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윤 실장은 "오스코텍은 현재 임상 1상에서 첫 환자 투여를 마쳤으며 유한양행에게 기술이전한 물질도 올해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며 "이어달리기가 실제로 잘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잘 이어달려야 하기 때문에 카나프테라퓨틱스는 파트너사를 선정할 때 '상생효과'를 우선시 한다. 윤 실장은 "파트너사의 개발 의지와 관심 영역, 개발 역량 등을 중요하게 살핀다. 해당 적응증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 임상을 실제로 이끌어갈 인력과 자금이 있는지를 보는 것"이라며 "유한양행과 동아ST 같은 상위권 제약사들은 글로벌 임상 경험도 있고 뒷단 개발도 저희보다 앞선다"고 말했다.

기술이전 후에는 또 다른 물질 발굴에 연구개발 인력을 쏟는다. 3월 말 기준 카나프테라퓨틱스 연구개발 인력은 27명으로 각각 3~4개의 과제를 수행 중이다.

윤영수 카나프테라퓨틱스 CBO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윤영수 카나프테라퓨틱스 CBO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

'AACR2026'서 입증한 기술력···글로벌 빅파마 '주목'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2026에서 이병철 대표 및 장지훈 CTO가 'Rational design of a repeated-dosing schedule for KNP-101 guided by IFN-γ regulation'을 주제로 발표하고, 다양한 회사들과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와 동아ST가 공동 연구개발 중인 KNP-101은 활성이 최적화된 인터류킨-12 변이체(IL-12 Mutein)에 섬유아세포 활성화 단백질(Fibroblast Activation Protein, FAP)을 표적하는 기술을 접목해, 종양 미세환경에서 IL-12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유도하도록 설계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다. 이를 통해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활성을 높이고, 정상 조직에서는 과도한 면역세포 활성에 따른 전신 독성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AACR 2026'에서 카나프테라퓨틱스는 'KNP-101' 반복투여 시 인터페론 감마(IFN-γ)의 조절 양상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IFN-γ는 IL-12의 항종양 효과를 유도하는 핵심 인자로,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에 대한 공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전신에서 IFN-γ가 과도하게 유도될 경우 독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IL-12 기반 치료제 개발에서는 이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혀 왔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다양한 종양 모델(CT26, MC38, EMT6 등)에서 'KNP-101'의 투여 간격과 용량을 조절하며 IFN-γ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KNP-101'을 반복투여 했을 때 종양 미세환경에서는 IFN-γ 유도를 통해 종양 성장이 억제된 반면, 전신에서는 IFN-γ 노출이 최소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반복투여 환경에서도 종양 내 항종양 면역 활성은 유지하면서 전신 독성은 낮출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또한 반복투여에 따라 IFN-γ 반응 양상이 변화하는 점을 확인, 이는 향후 KNP-101의 용량, 투여 주기, 병용 전략 등을 최적화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란 기대다. 특히 KNP-101'의 안전역은 20배로 경쟁사 대비(1~5배)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를 보인다.

윤 실장은 "아직 임상 전 단계이나 현 단계에선 전신 독성 문제가 없다고 봐도 된다"며 "팹(FAP)이라는 물질을 붙여 전신을 돌아다닐 땐 활성화를 조절, 덜 활성화시켰다가 암세포 주변 물질을 만났을 때 활성화를 극대화 해 암세포만 죽일 수 있게끔 만들었고 결과물로 안전역이 20배라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수치는 경쟁사 대비 높은 결과값이라는 점에서 2차 기술이전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NP-101'외에 롯데바이오로직스와 공동개발 중인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의 연구결과도 'AACR2026' 학회에서 공개됐다. 해당 물질은 기존 ADC 치료제 대비 물성 및 안정성이 증대된 물질로, 친수성 링크라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신규 기전의 활성이 최적화된 페이로드로 기존 ADC 치료제 대비 더 넓은 치료 안전역을 제공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간 경과에 따른 응집체 변화를 분석한 결과, 솔루플렉스 링커가 적용되지 않은 대조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응집 현상이 증가한 반면, 솔루플렉스 링크 적용군은 응집이 현저히 억제되고 높은 안정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솔루플렉스 링크를 활용할 경우 유통 및 보관 과정에서도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영양막 세포 표면 항원-2(TROP-2) 등 다양한 타깃을 대상으로 한 세포 실험에서도 솔루플렉스 링크 적용군은 비적용군 대비 낮은 농도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삼중음성유방암 세포에서도 뛰어난 효능을 보였다.

윤영수 카나프테라퓨틱스 CBO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윤영수 카나프테라퓨틱스 CBO 인터뷰 사진=강민석 기자

글로벌 빅파마의 특허절벽···韓바이오벤처엔 절호의 기회

한국 바이오벤처 기업이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긴 어렵다.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비대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분위기를 살펴보면 '기울어진 운동장'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특히 상장 이후 시장에서의 인지도는 더 올라간 상태다.

윤 실장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특허 절벽을 앞두고 외부에서 물질을 사오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기업 아이템에 관심이 높으며 해당 파이프라인을 계속 공급할 수 있다는 점들이 키 포인트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상위 제약사와 파트너를 맺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타겟 발굴 물질을 공급할 수 있는, 앞단을 잘 갖춘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C레벨 이상 임원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상당하다. 이병철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에서 ADC개발을 이끌었으며 23앤드미에서 인간 유전체 기반 신약 타겟 발굴을 주도했다. 일본 산텐에선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에 참여했다. 장지훈 CTO는 암젠과 하버드 의대에서 면역과 항체 분야 경력을 가지고 있다.

윤 실장은 AACR 발표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윤 실장은 "올림픽을 예로 들자면 '상장'이라는 뜀틀을 하나 넘어 '카나프테라퓨틱스 1.0'을 완료했다면 이제는 글로벌하게 덩치를 키우는 '카나프테라퓨틱스 2.0'에 진입한 시점"이라며 "향후 자체 임상 역량을 키우고 임상 데이터를 갖춰 카나프테라퓨틱스에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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