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쿠팡, 현장 경영·상생 확대···'리스크 관리' 해석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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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현장 경영·상생 확대···'리스크 관리' 해석도 엇갈려

등록 2026.04.10 15:47

조효정

  기자

충북·성남 방문 등 협력사 소통 확대대규모 농산물 매입 통한 지역 경제 기여경영진 고액 주식 보상 논란 지속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전병순 광복영농조합 대표와 함께 상품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쿠팡 제공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전병순 광복영농조합 대표와 함께 상품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쿠팡 제공

쿠팡이 해럴드 로저스 한국법인 임시대표를 중심으로 현장 경영과 지역 상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경영진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고액 보상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행보의 진정성과 전략적 의도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최근 충북 청주시를 방문해 지역 중소 협력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의 부담을 공유하는 한편, 쿠팡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대만 등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 대표의 현장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경기 성남시 일대에서 약 10시간 동안 새벽 배송 업무를 직접 수행하며 물류 현장을 체험했다. 이는 지난해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야간 택배 근무 환경 이해 요청에 따른 것으로, 체험 이후 국회의원과 조찬을 함께하며 현장 안전 및 근무 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보를 두고 리스크 관리 차원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로저스 대표가 위증 혐의 및 증거인멸 의혹 등으로 검찰 송치 여부를 앞둔 상황에서, 조사 국면 대신 현장 방문과 실무 체험을 통해 사회적 책임 경영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쿠팡은 경영진 행보와 맞물려 기업 차원의 상생 정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제주 지역 농가의 재고 부담 완화를 위해 만감류 20톤을 선제 매입했으며, 올해 5월까지 딸기 약 3000톤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물량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조달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친환경 봉투 60만 개를 지원하고, 중개 이용료 무료 프로모션을 연장하는 등 소상공인 지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물류 및 유통 전 과정의 에너지 효율화와 녹색소비주간 참여 등 ESG 경영 활동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상생 행보에 대해 실질적인 효과보다 규제 대응 성격이 강하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농산물 매입과 중소기업 판로 지원 등이 향후 공정거래 관련 조사나 규제 논의 과정에서 플랫폼의 사회적 기여를 입증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경영진에 대한 대규모 주식 보상도 논란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3일(현지시간) 로저스 대표에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약 21만 주를 부여했다. 이는 종가 기준 약 60억원 규모로, 올해 2월 지급된 성과연동 주식 보상까지 포함하면 두 달간 총 보상 규모는 120억원을 넘어선다.

이 같은 고액 보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 중심의 상생 행보가 병행되면서, 투자자와 업계 일각에서는 메시지 불일치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특히 현장 행보가 기업 가치 제고와 글로벌 사업 확장 등 장기 전략과 연결되는 만큼, 단순 이미지 관리에 그치지 않고 실질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현장 행보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수사 결과와 노동 환경 개선 등 구조적 과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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