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2연속 동결 유력 속 인플레 우려에 '매파적 점도표' 촉각환율 17년 만에 1500원 돌파 출발···고유가 속 국내 물가 자극 우려한은, 가계부채·내수 침체 우려 속 "신중한 중립" 유지···딜레마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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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장기화와 국제 유가 급등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
미 연준의 매파적 금리 전망이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복잡한 변수로 작용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501.0원 기록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00원 돌파
국제 유가 배럴당 100달러 위협
환율 1400원대 중반~1550원 전망
미국 고용 둔화에도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연준 점도표가 매파적이면 한은도 금리 인상 압박
가계부채, 내수 침체 우려가 금리 결정에 부담
고환율·고유가가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에 악영향
한국, 일본 등 중동 의존도 높아 구조적으로 취약
금리 인상 시 금융시장 불확실성·내수 침체 우려
연준 점도표 결과가 한은 통화정책 방향 결정할 핵심 변수
한은, 신중한 중립 기조 유지하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 부각
외국인 자금 유출 방어와 내수 침체 사이에서 진퇴양난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과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점도표에 집중되고 있다. 점도표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연준의 중장기 통화정책 경로를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작용해 시장 금리와 환율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의 물가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에 공개되는 점도표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 인상 쪽으로 쏠리며 매파적 색채를 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7년 만에 환율 1500원 돌파 개장···고유가 겹쳐 수입물가 '비상'
미국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재확인할 경우, 한국은행 역시 통화정책 운용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사실상 금리 인하 기조를 멈췄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50%로 조정한 이후 현재까지 장기간 동결 기조를 이어가며 물가와 경기 흐름을 관망하는 중이다.
그러나 대외 변수의 파장이 거세지면서 한은이 기존의 관망세를 유지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중동 사태의 장기화 전망과 역내 강대강 대치 국면 속에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며 오르내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마저 심상치 않은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7.3원 상승한 1501.0원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 개장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0일(1554.0원) 이후 17년 만이다.
앞서 야간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에 이어 14일에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500원을 돌파했다. 달러인덱스 또한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100선 위로 다시 올라섰으며, 일각에선 단기간에 강달러가 진정되기 어려워 환율이 1500원 중반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이 4~5주 지속되면서 원유 공급에 일부 차질이 발생하는 기본 시나리오에선 원/달러 환율 범위를 1400원대 중반~1550원으로 예상한다"며 "전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군사적 갈등이 심화될 경우 환율이 1400원 후반에서 1550원 이상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환율과 고유가 국면은 수입물가 폭등을 유발하고, 이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를 다시 자극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을 다변화한 중국과 달리, 한국과 일본은 중동 의존도가 높아 취약한 구조"라고 밝혔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서 "환율이 1500원까지 가더라도 순대외자산국 지위 등을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금융위기 수준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매파적 연준'에 인상 카드 만지작···가계부채·내수 침체는 '발목'
물가 상승 압력의 전이는 한은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전망이다. 만약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매파적 기조를 보일 경우, 한은은 외국인 자금 유출 방어와 수입물가 안정을 위해 오히려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르면 연말께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최근 공개된 금통위 내에서도 향후 금리 인상(2.75%) 가능성에 1표가 찍히는 등 긴축 경계감은 이미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다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실제로 인상하기에는 국내 거시경제의 취약성이 크다. 한은은 최근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신중한 중립 기조가 바람직하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을 견지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 가계와 기업 등 차주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물가와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릴 경우, 내수 침체의 뇌관을 건드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미 연준의 점도표 결과가 진퇴양난에 빠진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를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상승으로 다시 물가가 오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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