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의선 회장, 새만금에 미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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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새만금에 미래 걸었다

등록 2026.03.11 14:40

신지훈

  기자

AI 데이터센터·수소 생산·로봇 제조 클러스터 조성확장성·재생에너지·물류인프라 등 갖춘 최적 입지새만금 거점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업' 전환 본격화

현대자동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현대자동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약 9조원을 투입해 로봇·인공지능(AI)·수소를 중심으로 한 미래 산업 거점을 구축하기로 하면서 투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미래 모빌리티 기업' 전환 전략 속에서 새만금이 대규모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현할 핵심 거점으로 낙점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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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현대자동차그룹, 전북 새만금에 약 9조원 투자

로봇·AI·수소 중심 미래 산업 거점 구축 추진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클러스터, 수소 생산 시설 등 첨단 인프라 단계적 조성

배경은

기존 생산거점(울산, 화성 등) 확장 한계 도달

새만금, 서울 3분의 2 크기 대규모 부지 확보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 전력 공급 경쟁력 확보

자세히 읽기

AI 데이터센터, GPU 5만장 규모 초대형 설비 구축

로봇 클러스터, 연간 3만대 생산 공장 및 부품 단지 조성

수전해 플랜트로 청정 수소 생산, 지역 교통·도시에 활용

AI·로봇·수소 기술 통합 미래 산업 생태계 구현 목표

숫자 읽기

총 투자액 약 9조원, AI 데이터센터에 5.8조원 투입

수소 플랜트 건설에 1조원, 16조원 경제효과 기대

직간접 고용 7만명 창출 전망

투자 발표 후 현대차 주가 10% 이상 상승

향후 전망

정부, 규제 완화·행정 지원 약속

신항만·국제공항 등 인프라 확장 시 글로벌 거점 성장 가능성

혁신 기술 실증 및 산업 생태계 확장 기대

정의선 회장 미래 모빌리티 전략 실현 상징 사례로 평가

로봇·AI·수소 산업 '미래 밸류체인' 구축


11일 현대차그룹은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새만금에는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시설 ▲대규모 태양광 발전 ▲AI 기반 수소 도시 등 첨단 산업 시설이 단계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약 5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AI 데이터센터는 GPU 5만장 규모의 초대형 연산 능력을 갖춘 시설로 구축된다. 이곳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과 스마트팩토리 운영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제조·물류·판매 등 전 밸류체인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이를 다시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확장성'이 결정적···대규모 미래 산업 수용 가능



새만금이 선택된 가장 큰 이유로는 압도적인 확장성이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 거점인 울산, 화성, 광명 등 기존 공장은 수십 년간 설비 확충이 이어지면서 추가 대규모 첨단 시설을 수용할 공간이 사실상 제한적인 상황이다.

반면 새만금은 전체 면적이 약 409㎢(약 1억2000만평)로 서울시 면적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확보한 부지 역시 약 34만평 규모로 첨단 생산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통합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향후 추가 투자와 산업 확장까지 고려할 경우 장기적인 미래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유리한 입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력 확보 역시 투자 결정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와 수소 생산 시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지역의 풍부한 태양광과 해상 풍력 자원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35년까지 기가와트(GW)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보해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의 핵심 전력원으로 활용할 구상이다.

또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인근 산업 시설에 직접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해 송전 손실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장기적으로 도심 입지 대비 전력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왼쪽) 주재 새만금·전북 대혁신TF 킥오프 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왼쪽) 주재 새만금·전북 대혁신TF 킥오프 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로봇 산업 육성···연 3만대 생산 클러스터



현대차그룹은 로봇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새만금에는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완성품 생산 공장과 로봇 파운드리 시설, 부품 단지 등이 결합된 로봇 제조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이 로봇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모터와 센서 등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로봇과 AI 기술을 제조와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소 사업 역시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약 1조원을 투입해 200메가와트(MW) 규모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해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수소는 새만금 지역의 트램과 버스,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DRT)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활용된다.

또한 약 6.6㎢ 규모의 스마트 수변 도시에는 'AI 수소 시티'가 조성된다. 이곳에서는 생산된 수소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에너지 순환 시스템과 함께 교통·물류·안전 등 도시 운영 전반에 AI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왼쪽부터)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왼쪽부터)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물류·실증 환경도 투자 결정 요인


새만금은 물류와 연구개발 환경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고속도로망을 통해 현대차 전주공장과 완주 산업단지 등 기존 생산 거점과 30분 내외로 연결되며 향후 신항만과 국제공항, 인입 철도 등이 완공될 경우 글로벌 수출입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또 새만금 일대에는 약 21km 길이의 국내 최장 자율주행 실증 도로가 조성돼 있어 무인 차량과 로봇 기술을 실제 도로 환경에서 시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규제 샌드박스 적용 지역이라는 점도 혁신 기술 검증을 진행하기에 유리한 조건으로 꼽힌다.

정부의 지역 산업 육성 정책 역시 이번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는 '5극 3특' 구상을 통해 초광역 경제권 중심 산업 거점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투자 협약식에서 "이번 투자가 기업의 지역 투자 확대를 이끄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규제 완화와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개발청 등도 인허가 절차와 정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약 16조원 규모의 경제 유발 효과와 7만여 명에 달하는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발표 이후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미래 산업 투자 기대감이 반영되며 현대자동차 주가는 발표 직후 10% 이상 상승했고, 현대제철 등 주요 계열사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새만금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장 건설이 아니라 로봇·AI·수소·에너지가 결합된 미래 산업 플랫폼 구축"이라며 "정의선 회장이 추진해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실제 산업 생태계로 구현되는 상징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미래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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