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노조, 지주회사 전환 집회 개최사상 최대 낙폭 속 거래소 구조 개편 비판나스닥과 비교 부적절... 조직 이중화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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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사상 최대 낙폭 기록
한국거래소 노조, 코스닥 분리 정책 강력 반발
정부-노조 간 거래소 구조 개편 논란 격화
노조, 청와대 앞 집회 개최해 코스닥 분리와 지주회사 전환 중단 촉구
약 335명 조합원 참여
상복·흰 천 찢기 등 상징적 반대 퍼포먼스 진행
노조 "코스닥 분리는 닷컴버블 재림"
"거래소 구조 때문 아닌 외부 리스크가 증시 급락 원인"
"코스닥 분리, 시장 건강과 무관"
"노조 동의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정부, 코스닥 분리로 혁신기업 상장 활성화 목표
노조 "코스닥-나스닥 비교는 구조 오해"
이미 코넥스-코스닥-코스피로 성장 단계별 시장 구조 존재
분리 시 조직 중복·비용 증가, 시장 경쟁력 저하 우려
코스닥 분리 시 대체거래소 등과 경쟁 심화 가능성
거래 규모 작은 코스닥, 불리해질 수 있음
노조, 정책 강행 시 끝까지 투쟁 예고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집회에서 이날 증시 급락 상황을 언급하며 "지금도 하루 사이 수백 포인트씩 시장이 빠지는 상황이 거래소 구조 때문이냐"며 "코스닥 시장을 자회사로 분리한다고 해서 시장이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날 국내 증시는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로 마감해 2001년 미국 911테러 직후를 넘어서는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59.26포인트(14.00%) 떨어진 978.44로 거래를 마치며 1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지수 역시 일일 기준 사상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번 논란은 거래소 구조 개편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맞물려 있다. 앞서 여당은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코스닥 시장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코스닥 시장을 기술·벤처 중심 시장으로 특화하고 상장 및 관리 기준을 유연하게 운영해 혁신 기업 상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노조는 거래소가 이들의 입장과 다른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진 위원장은 "노조는 반대 입장을 내고 있는데 마치 동의한 것처럼 언론에 설명하고 있다"며 "노조가 동의했다는 건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특히 정부와 정치권이 코스닥 시장을 미국 나스닥과 비교하며 독립 운영 필요성을 강조하는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경환 한국거래소 노조 지부장은 "나스닥은 하나의 거래소 안에 캐피털마켓, 글로벌마켓, 글로벌셀렉트마켓 등 여러 단계의 시장이 있는 구조"라며 "코스닥을 나스닥과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구조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자본시장은 이미 코넥스에서 코스닥, 코스피로 이어지는 이전상장 체계를 갖추고 있어 기업 성장 단계에 따른 시장 구조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을 별도 자회사로 분리하는 것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해법은 아니라는 의미다.
노조는 코스닥이 별도 자회사로 분리되면 코스피뿐 아니라 대체거래소(ATS) 등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시장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코스닥 시장이 경쟁 환경에서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직 운영 측면의 비효율 문제 역시 제기했다. 노조는 코스닥이 자회사로 분리될 경우 사장과 감사 등 별도의 임원 체계와 경영 조직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조직 중복과 비용 증가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집회 말미에는 코스닥 시장 분리를 반대하는 상징적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일부 노조 간부들은 상복을 입고 단상에 올라 거래소 조직 분리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조합원들은 흰 천을 찢는 퍼포먼스를 통해 코스닥 분리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박경환 한국거래소 노조 지부장은 "오늘 상복을 입은 이유는 한국거래소라는 이름으로 설 수 있는 마지막 자리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무논리로 정책이 추진된다면 우리도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hjmo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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