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국제유가 급등, 韓 경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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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국제유가 급등, 韓 경제 '긴장'

등록 2026.03.03 11:40

김선민

  기자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 조짐을 보이자, 국내 산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3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한국은 지난해 도입한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했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이 해협을 거쳤다. 일본과 대만 역시 중동산 원유 비중이 높아,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체 항로 확보가 쉽지 않고 장기 계약 물량이 많은 특성상 단기간에 수입선을 전환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원유 도입 다변화를 추진해왔지만 구조적 한계는 여전하다. 한국석유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원유 수입의 70% 이상이 여전히 중동산이며, 미주 지역 비중은 2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시장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6% 넘게 오르며 배럴당 77.74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 역시 6% 이상 상승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전기요금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연료비 상승 여파로 산업용 전기요금이 여러 차례 인상된 바 있어, 추가 인상 시 제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업종은 수익성 악화 우려가 크다.

반도체 업계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대응한 증설이 진행 중이어서 전력 비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선 석유화학 업계는 제품 가격에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워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고유가가 이어지면 소비 위축과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를 반영하는 만큼,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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