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검색 말고 대화가 되네"···네이버 '쇼핑AI' 써보니

ICT·바이오 인터넷·플랫폼 체험기

"검색 말고 대화가 되네"···네이버 '쇼핑AI' 써보니

등록 2026.02.27 17:18

유선희

  기자

복합 질문·리뷰분석으로 개인별 최적 상품 제시AI 기반 구매 팁과 조언 제공···쇼핑 패러다임 혁신

검색창에 키워드를 치는 대신 인공지능(AI)에게 말을 걸어 쇼핑하는 시대가 왔다. 네이버가 최근 선보인 '쇼핑 AI 에이전트' 서비스 얘기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실용주의 AI 전략 전환의 신호탄을 성공적으로 쏘아올릴지 주목된다.

쇼핑 AI 에이전트 활용 모습. 사진=네이버 제공쇼핑 AI 에이전트 활용 모습. 사진=네이버 제공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AI 쇼핑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AI 에이전트' 베타 서비스를 공개했다. 해당 서비스는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복합적인 질문과 의도를 파악한 뒤 블로그, 카페 등에 게시된 구매 후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고 AI에 물어보기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사용 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네플스 앱 내 검색 영역에 들어가 '노트북', '김치냉장고' 등 쇼핑 키워드를 입력하면 화면 하단에 쇼핑 AI 에이전트가 작동해 ▲쇼핑 탐색 가이드를 제시하거나 ▲AI에게 물어보기를 제안한다. 보다 자세한 탐색이 필요할 경우 AI 에이전트와의 대화를 통해 쇼핑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 벽걸이TV를 검색한 모습. 사진=네이버플러스스토어 캡쳐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 벽걸이TV를 검색한 모습. 사진=네이버플러스스토어 캡쳐

검색 영역에 '벽걸이 TV'를 입력하니 AI 에이전트는 "벽걸이 TV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TV의 화면 크기"라며 55·65·75인치 등 사이즈별 장점을 소개했다. 이어 어떤 화면 크기의 TV를 원하는지 물으며 선택지를 제시했다. '55인치 벽걸이 TV' 항목을 선택하니 "브랜드부터 고려하는 것이 좋다"며 삼성과 LG·유맥스 등 브랜드마다 특징을 소개했다. "삼성은 QLED 기술로 생생한 색감과 높은 명암비를 자랑하며, 스마트 기능도 탄탄하다", "LG전자는 OLED 기술로 완벽한 블랙 표현과 넓은 시야각을 제공해 영화 감상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안내하는 식이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AI 에이전트와 대화할 수 있는 'AI에게 물어보기' 항목을 누르니 벽걸이 설치 용이성·화질·스마트 플랫폼·전기 효율·가격 등 선택 가이드가 나열됐다. 이에 따른 추천 상품도 함께 나왔다. 삼성전자의 제품을 제안하고, "방문 기사 설치가 기본 제공돼 벽에 바로 달기 편하고, 에너지 효율 1등급이라 전기료 절감 효과가 크다"며 추천 이유도 함께 설명했다. 두 번째 추천 제품에는 "리뷰가 7개로 소수지만 평점은 5점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집중돼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쇼핑 AI 에이전트가 벽걸이 TV 55인치 추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 위해 정보 검색 중인 모습. 사진=네이버플러스스토어 캡쳐쇼핑 AI 에이전트가 벽걸이 TV 55인치 추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 위해 정보 검색 중인 모습. 사진=네이버플러스스토어 캡쳐

답변의 완성도가 높고 대화 흐름도 좋았지만, AI가 생성한 답변이기에 신뢰도 측면에서 한계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도 AI가 생성한 응답은 부정확할 수 있음을 고지하고 있다. 여러 문서를 기반으로 AI 모델이 요약한 결과물이 다소 부정확하거나 부적절한 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고도 강조 중이다.

상품 탐색에 그쳤던 기존 쇼핑 방법에 AI를 도입한 점도 놀랍지만, 어디까지나 이번 베타 버전은 검색부터 결제까지 AI가 수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의 초기 단계다. 네이버는 상반기 중 서비스 적용 범위를 화장품·식품 등으로 확대하고, 실시간 트렌드 분석과 장바구니 담기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버전에서는 AI 검색 대상 제품이 전자기기·가구·생활용품에 한정된 상태다.

네이버의 이번 쇼핑 AI 에이전트는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결과물로 풀이된다. 더 뛰어난 AI 모델, 타사보다 앞선 거대 언어모델(LLM)을 자랑하는 기술 경쟁 대신 매출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AI를 상용화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AI 사업을 대대적으로 손질하는 중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서비스 '클로바 X'와 '큐:'를 올해 4월 9일부로 종료하는 대신 상반기 중 대화형 검색을 지원하는 'AI 탭'을 출시할 예정이다. 클로바 X는 대화형 AI 서비스, 큐:는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