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시장점유율 전분기대비↑삼성전자, 마이크론은 전분기대비↓HBM 덕···매출 기여도 상승 전망
1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은 34.2%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하면 3.2%p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 2분기 시장점유율 상승이 있었던 곳은 D램 대형 3개사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1위를 지켜낸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전 분기 대비 0.5%p 하락했고 미국 마이크론 역시 1분기 대비 2%p 떨어진 19.4%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나홀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데는 HBM 판매 증가로 인한 매출 증가 폭이 컸기 때문이다. D램 시장이 회복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D램 매출이 성장했지만 SK하이닉스의 성장률은 그중에서도 도드라졌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전 분기보다 39% 늘어나 업계 평균 매출 성장률(26%)도 웃돌았다.
옴디아는 "HBM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며 "SK하이닉스는 2018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 올해 3분기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발표된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 집계에서도 SK하이닉스만이 D램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D램 시장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였다. 다만 점유율은 1분기 43.9%에서 2분기 42.9%로 1%p 낮아졌다. 같은 기간 3위를 차지한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도 1분기 21.5%에서 2분기 19.6%로 1.9%p 내려앉았다.
반면 2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는 1분기 31.1%에서 2분기 34.5%로 뛰었다. 1개 분기 만에 3.4%p 상승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만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1위와의 격차를 좁히는데에도 성공했다.
그간 D램 시장은 삼성전자가 꽉 잡고 있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이 불러온 반도체 호황에서는 HBM이 주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그중에서도 HBM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해 대부분의 물량을 소화하는 등 우위를 점하면서 D램 시장 위상도 달라진 모습이다.
가장 발 빠르게 HBM3E(HBM 5세대) 8단 양산을 시작한 SK하이닉스는 다음 제품들의 로드맵도 순항 중에 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담당(사장)은 이달 4일 대만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4' 행사를 통해 "이번 달 말부터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HBM4를 고객 요구에 맞춰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순조롭게 개발 중으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HBM의 SK하이닉스 매출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가운데 HBM 기여도가 올해 2분기 20%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40%를 웃돌 것으로 추정한다. 더불어 그간 다져온 엔비디아, TSMC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HBM 시장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엔비디아 HBM3E에서 12단 제품 비중은 40~5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HBM3E 12단 제품 승인 후 4분기부터 엔비디아에 HBM3E 12단 공급을 본격 시작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HBM3E 12단 주문량은 엔비디아 제품 테스트를 먼저 통과한 순서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여 2013년부터 11년간 엔비디아의 전략적 파트너인 SK하이닉스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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