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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한미약품 최대 주주 연합 "빅파마 '머크'식 경영체제 참고해 지속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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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최대 주주 연합 "빅파마 '머크'식 경영체제 참고해 지속 성장할 것"

등록 2024.11.14 12:58

수정 2024.11.14 14:09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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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그래픽=박혜수 기자한미약품. 그래픽=박혜수 기자

한미사이언스 최대 주주 3인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은 오는 28일 열릴 임시주주총회를 약 3주 앞두고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특별결의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한다고 14일 밝혔다.

다가올 임시주총의 주요 안건은 ▲이사 정원을 11인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 ▲신규 이사 2인(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선임의 건 등이다. 정관변경 안건을 비롯한 신규 이사 선임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전문경영인 선임을 위한 절차를 순조롭게 밟아가겠다는 게 3인 연합 측 계획이다.

3인 연합이 추진하는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도입의 열쇠는 '전문경영인' 선임이다. 3인 연합이 추구하는 전문경영인체제는 '주주가 지분만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다. 대주주는 이사회에서 한미를 지원하고, 전문경영인이 선두에서 한미를 이끌어 나가는 구조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월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대표이사를 선임해 지주사로부터의 독자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3인 연합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기업은 353년 역사의 가족기업 머크다. 머크는 독일의 약방에서 시작해 세계 5위권의 대표적인 글로벌 제약기업 중 하나다.

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두 개의 위원회를 운영하는데, 가족위원회는 머크 가문의 일원과 머크 사업 분야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로 혼합해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한다. 이렇게 선출된 파트너위원회에서 머크의 최고경영진이 선임된다.

선임된 전문경영인은 철저하게 독자 경영을 추진할 수 있고, 대주주들은 감독 기능을 한다. 1920년대부터 이미 머크 가문 일원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이사회를 통해 회사의 철학과 비전을 실현한다.

3인 연합도 선진 지배구조 체제 확립에 대해 뜻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7월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인 송영숙 회장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연합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가겠다 밝힌 바 있다. 또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한 지원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너일가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가족 주주들이 책임지고 회사를 지원하는 머크와 같은 성공적 사례를 참고해 한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3인 연합은 '한미의 철학과 비전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주주'로서,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고 전문경영인과 함께 한미의 경영을 신속히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액주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회사와 주주가 모두 함께 발전하는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태고, 한미약품그룹을 제3의 세력이 넘볼 수 없도록 탄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방침이다.

3인 연합 측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한미약품그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경영 안정화'이며,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독단적인 의사결정은 없어야 한다"면서 "3인 연합은 특별결의를 완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니 주주들의 확실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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