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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석달 만에 지분가치 2013억원으로 증가

증권 종목 신흥주식부자|김종학 태성 대표이사

석달 만에 지분가치 2013억원으로 증가

등록 2024.11.08 14:21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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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4230원이던 주가, 약 11개월 만에 649% 급등 김 대표 일가 지분 가치 1155억원→3345억원으로↑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김종학 태성 대표이사 지분가치가 3개월(지난 8월1일 대비)만에 1318억원 증가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는 상황에서 신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태성 주가는 고공행진하는 상황이다. 특히 태성 최대주주에는 김 대표 아내 한영희씨와 동생 김종복씨가 각각 9.20%, 5.87%, 자녀 김미지·김윤지·김우영 등이 각각 0.52%·0.34%·0.34% 지분을 보유, 이들 지분가치도 1300억원 가량 치솟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태성 주가는 3만1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1월2일) 4230원이던 태성 주가는 지난 4월 말부터 상승세를 타며 지난달 22일 4만5750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3개월 전과 비교해도 현 주가는 189% 상승한 수치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인공지능(AI) 열풍에 인쇄회로기판(PCB)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태성은 김종학 대표가 2000년 설립한 태성엔지니어링을 모태로 2006년 설립한 회사다. 김 대표는 일진그룹 엔지니어로 관련 산업에 뛰어든 후 에덴기계 공장장, 태성엔지니어링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법인 설립 이후 태성은 연구&개발(R&D)을 통해 정면기, 표면처리설비 등 PCB 관련 습식 설비 전반을 국산화, 국내 최초로 초박판 정면기를 개발하면서 호황을 누렸으나 2019년 이후 국내외 불황에 실적은 꺾였다. 2019년 영업적자와 38억원 순손실을 기록, 지난해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AI 열풍이 불면서 태성 입지는 달라졌다. 현재 태성의 PCB 자동화 설비 국내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상반기 기준 이곳에서 나오는 매출은 287억3200만원으로 전체 매출 90%를 차지한다. 현재 태성 설비로 생산되는 PCB 종류는 ▲대면적·고다층 AI·서버용 및 전장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모바일기기(AP)에 사용되는 플립칩 스케일 패키지(FC-CSP) ▲전기차용배터리(FPCB) 등이다.

최근에는 글라스(유리)기판, 복합동박 설비 신사업이 연이어 탄력 받으며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 이비덴은 유리기판 장비 테스트를 요청, 중국 배터리기업 CATL은 복합동박 설비 개발 의뢰와 공급을 추진 중인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실적은 저절로 뒷받침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 영업이익은 128% 오른 47억원, 순익은 2952% 성장한 36억원이다.

폭발적인 성장세에 김종학 대표 지분가치 역시 크게 늘었다. 김 대표 지분가치는 올 8월1일 695억원 수준에서 7일 종가 2013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새에 1318억원 증가하며 이 기간 국내 상장사 개인주주랭킹은 298 계단 뛰어오른 148위에 올랐다.

가족들 보유 지분 평가액까지 더하면 자산가치는 더욱 확대된다. 현재 태성 지분은 김종학(24.6%), 부인 한영희(9.20%), 동생 김종복(5.87%), 자녀 김미지·김윤지·김우영(0.52%·0.34%·0.34%)으로 구성된다. 이들을 최대주주 지분율은 총 40.87%(1055만4178주)다. 같은 기간 2대주주 한영희 씨는 260억원에서 753억원으로 늘어났으며. 김 대표와 한영희 씨를 포함한 최대주주 및 일가족 합산 지분 평가액은 1155억원에서 3345억원으로 불었다.

지난달 말 퇴사한 특수관계인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남영 부사장은 사임 당시 보유 지분 1.36%를 매각하며 106억원 규모의 이익을 거뒀다. 이 전 부사장은 올해 1월25일 721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신주 35만7500주를 취득, 취득 당시 평가액은 18억원에 불과했다.

태성은 2022년 6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으로 상장한 이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넓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서 2018년 판매 법인 태성 아시아(TAESUNG ASIA CO)를 설립한 이후 지난해 중국 주해시에 제조 및 판매 법인 태성(주해)과기유한공사를 세웠다. 두 기업 모두 100% 자회사로 베트남과 중국의 거점을 둬 글로벌 상위 기업 고객사를 확보하고, 글로벌 점유율을 넓혀갈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7947만원 순익을 거둬 매출에 기여한 바 있다.

태성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도 달라졌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5년 실적을 기존 사업 매출 외 신사업향 매출 반영으로 148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 대비 239%, 367% 증가한 수치다.

그는 "지난 7월 중국 CATL 장비 공급 벤터사로 지정, 비야디(BYD) 등 국내외 전기차 업체들과의 설비 공급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글라스 기판 경우 액정표시장치(LCD)와 PCB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 태성이 현재 정부 국책과제 사업으로 선정됐으며, 글라스 기판 생산에서 가장 병목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습식 식각(에칭)에 대한 설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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