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가전으로 반전 꾀한다한종희 "똑똑한 제품으로 라인업"시장 "소프트웨어 역량 관건될듯"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내세운 키워드는 단연 AI였다.
삼성전자는 그중에서도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참가해 AI 기술 혁신을 통해 진화한 연결 경험을 선보였다. 특히 진정 '스마트한 가전'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기대치를 충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7일(현지시각) 'IFA 2024' 행사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마트폰, 스마트 TV가 나왔는데 생활가전에만 '스마트'가 못 들어갔다"며 "모바일, TV, 생활가전 전 제품에 스크린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관련) 소비자 기대치가 100%라고 한다면 삼성전자 제품은 30%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내년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진화하는 제품, 똑똑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생활가전(DA)사업부를 방문해 제품 및 기술 등 관련 전략들을 점검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건 우리의 독자 기술인가", "우리가 얼마나 앞서 있나" 등의 질문들을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DA사업부는 그룹 주력 사업부 가운데 1등을 해보지 못한 곳이다. 경쟁사인 LG전자가 올해 2분기 생활가전(H&A) 사업부에서 69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인 동안 삼성전자 DA사업부는 2000억원(증권가 영업이익 추정치) 가량을 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 추정치대로라면 영업이익만 약 3배 이상 차이나는 셈이다.
다만 최근 공을 들여왔던 AI 가전으로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AI 가전 누적 판매량이 150만대를 돌파하는 등 AI 가전으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가 'AI 가전'을 앞세우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가전제품에도 범람하고 있는 'AI 가전'에서 삼성전자가 승기를 거머쥐려면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측면 역량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가전에 AI가 탑재되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라며 "하드웨어 역량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모두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어떻게 잘 융화시키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AI 개발을 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내기 위해 협업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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