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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오동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팀장 "커버드콜ETF의 또 다른 진화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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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팀장 "커버드콜ETF의 또 다른 진화 이끌 것"

등록 2024.06.19 14:11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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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미국S&P500커버드콜 상장날 판매액 300억원 육박매도비중최소화·초단기옵션거래로 커버드콜 구조적한계 보완오동준부장 "새로운유형·다양한 전략 상품을 출시해 경쟁력 유지"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커버드콜 전략에서 투자자가 원하는 요소를 파악하며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대한 보완한 상품입니다. 장기적으로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상품 중 가장 극단에 있는, 더 이상 개선 여지가 없는 최선의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대세로 떠오른 'TIGER 미국S&P500커버드콜 ETF' 개발에 참여한 오동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팀장은 최근 뉴스웨이와 만난 자리에서 상품에 대해 이 같이 평가하며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상장한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옵션' ETF는 상장 당일 초기 설정액 200억원을 완판하고, 추가 설정을 통해 총 280억원을 판매했다. 그 결과 역대 설정된 월배당 ETF 중 설정 당일 개인순매수 1위를 기록하는 영광을 안았다.

오동준 팀장은 "상품을 기획할 때 개인적으로 이건 '커버드콜의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장 초반 가파른 매수 흐름을 보자마자 '아 이제 됐다'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ETF상품 상장 날 평균 판매가는 10~20억원 사이로 첫날 판매가 200억원이 넘는 것은 ETF 시장 전체적으로 주목할 만한 수치다. 오 팀장은 흥행 비결로 대표 지수에 대한 꾸준한 수요와 옵션 비중 최소화에 따른 커버드콜 ETF 구조적 한계 보완 등을 꼽았다.

커버드콜이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TIGER 미국S&P500 커버드콜ETF'는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 지수에 투자하면서 월배당을 지급받는 상품으로 S&P500 지수에 초점을 맞춘 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초다.

오 팀장은 S&P500 지수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 "S&P500 지수는 전 세계 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고, 올해 S&P500에 대한 투자자들 수요가 압도적으로 컸다"며 "500종목으로 구성된 만큼 분산이 잘돼있어 안전성도 높고, 성장성도 크기 때문에 대표 지수로서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모을 수 있는 상품을 제안했을 때 가장 적합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옵션 비중을 최소화한 초단기옵션거래로 커버드콜ETF 구조적 한계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옵션 매도 비중을 10%까지 낮추고, 익일 만기 하는 S&P500 ATM 옵션을 매 영업일마다 매도하는 초단기옵션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이 하락할 때 방어하고, 일정 수준 이하로 상승할 때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선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제한돼 상방이 막힌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오 팀장은 "옵션 비중은 결국 타겟 프리미엄이 얼마인지와 연동이 되는데, 옵션을 팔아서 프리미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적정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S&P500 지수가 연평균 보인 성장률을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 10~11% 내외로 10% 넘는 건 지양하고, 지수 성장률을 따라 10% 프리미엄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옵션을 파느냐에 따라 매도 비중이 달라진다. 하루짜리 옵션(초단기거래 옵션)은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조금만 팔아도 되는 장점이 있어 ATM 초단기옵션 거래를 적용해 옵션 비중을 10% 내외로 획기적으로 내렸다"며 "분배율을 높이면서도 90% 지수 상승 참여율을 높이는 구조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연 분배율 10%로 S&P500 지수를 따라갈 수 있는지에 관한 우려에는 "90% 이상은 쫓아갈 것 같다"고 주저 없이 말했다. 아울러 "옵션을 파는 이유는 현금 흐름을 제공하기 위함인데, 지수 상승을 포기하고 현금을 제공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 옵션 비중을 최소화했고, 90%는 원 지수를 추종하면서 10% 수준에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상품 분배율은 연 10%로 매월 그때 가격에 따라 0.83% 분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오 팀장은 해당 상품에 대해 '더 이상 개선 여지가 없는 상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간 투자자들은 기존 커버드콜에 대해 지수가 올라갈 때 추정이 불가하다, 상방이 막혀 있다 등의 불만이 있었다. 이를 대부분 보완한 상품으로 더 좋은 상품은 없다"며 "이 상품이 대표 지수를 투자하면서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상품 중에는 극단에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커버드콜 전략이 진화할 수 있던 배경에는 꾸준한 시장 진입과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춘 상품 개발이 존재했다.

2022년 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커버드콜의 장기 성장성을 내다보고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입지를 탄탄히 다져갔다. 지난 5월 말 커버드콜 ETF 순자산규모 상위 운용사를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커버드콜 ETF(2조1329억원) 비중은 전체 시장의 73%다.

이 과정에서 전략ETF운영팀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 첫 회사로 미래에셋운용에 입사한 오 팀장은 2년 전 전략ETF운영팀을 꾸렸고 지난해 6월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를 내놨다.

이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 제한되는 커버드콜ETF 단점을 보완한 '%프리미엄' 전략을 처음 선보인 사례다. 상품 기획에서 미국 배당 지수 수요, 배당에 대한 아쉬움에 주목한 팀은 SP지수 업자와 약 두 달간 협업해 최초로 미국 배당과 커버드콜을 섞어 액티브를 패시브로 전환하고, 옵션 매도 비중을 내건 상품을 개발했다.

오 팀장은 "당시 국내 ETF 시장은 월분배 ETF가 허용된 지 얼마 안됐고, 국내투자자들은 미국 배당 다우존수 ETF 'SCHD'와 커버드콜을 쓰는 월분배 ETF 'JP'를 많이 매수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당시 배당 지수 수요와 투자자 입장에서의 운용 의존에 대한 아쉬움을 발견하고,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상품의 장점만 몹고 단점을 보완하는 상품을 내면 성장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개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 상품은 5월 말 기준 상장된 커버드콜 ETF 22개 중 순자산규모 7354억원으로 업계 커버드콜 ETF 중 1위다.

커버드콜 시장이 30조원에 달하는 만큼 여러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더 새로운 유형·다양한 전략 상품들을 출시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팀장은 커버드콜ETF의 미래 상품 전략에 대해 "옵션을 가지고 커버드콜을 만드는 것은 이미 최상단까지 올라간 상태라 장기로 성장하는 자산을 잘 골라야 하는데 그런 기초자산에 대한 추가적인 리서치를 한다면 거기서도 차별화할 수 있다"며 "다양한 기초 자산 포함해 적정한 수준의 프리미엄 수준, 이런 것들을 조금 투자자 니즈에 맞게 세팅을 하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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