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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가장 편리하고 빠른 유통플랫폼 될 것 "

증권 증권일반 스톡&피플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가장 편리하고 빠른 유통플랫폼 될 것 "

등록 2024.06.03 14:20

임주희

,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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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4일 시장 개설 목표로 안정성 테스트 진행12시간 거래·낮은수수료·新호가제로 거래소와 차별화김 대표 "3년 내 시장점유율 10% 이상 달성 목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과장시절인 2013년 대체거래소(ATS) 도입 근거를 마련한지 10년 만에 ATS 출범이 가시화되는 역사적 현장의 최전선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심정으로 초대 수장을 수락한 이후 성공적인 ATS 거래와 운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ATS 시장 개설 최전선에 선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최근 뉴스웨이와 만난 자리에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 3월 ATS 시장 개설을 위해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시장개설을 9개 월 앞뒀지만 김 대표는 '누구도 가본적 없는 길'을 간다는 점에서 '신난다'라는 표현도 더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도 저와 같은 기분일 것"이라며 "과장 시절 만들었던 제도를 토대로 막연했던 것들을 실천하고 그 과정에서 또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시절 자본시장법에 ATS 도입 근거를 마련했다. 이후 자본시장국장 재직 당시 관련 시행령을 개정했다. 김 대표는 "내가 뿌린 씨앗을 내가 거둬 열매를 한번 맺어보자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 시장은 1956년부터 한국거래소(KRX)가 독점 거래하는 구조로 유지됐다. 내년 ATS가 출범하면 약 70여년 만에 복수 시장 체제로 전환된다. 해외 시장의 경우 다수의 ATS가 운영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감도 존재한다.

호주의 경우 ASX라는 단일 거래소가 운영되다 2011년 Chi-X Australia(현재 CBOE Australia)라는 ATS가 설립됐다. 이후 거래비용 절감과 가격발견 효율성이 향상되는 등 시장의 질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의 경우 정규거래소인 JPX와 함께 3개의 'PTS'(Proprietary Trading System)를 운영 중이다. 국내 ATS에 해당하는 일본의 PTS는 상장된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비상장주식, 투자신탁, 토큰증권 거래도 가능하다.

미국은 증권거래 고정수수료제도가 폐지되면서 1975년부터 일찍이 ATS가 등장, 2005년 '최선집행의무'(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최선의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주문을 처리하는 것)가 제도화된 후 24개의 정규거래소에 65개의 ATS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도 '대체거래소'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김 대표는 돌담에 빗대어 넥스트레이드의 역할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돌담을 보면 큰 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돌, 모래 등이 섞여 탄탄한 벽을 형성하고 있다"며 "자본시장도 비슷하다. 거래소가 큰 돌이라면 ATS가 해줘야 할 영역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 중 하나가 12시간 거래다. ATS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시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행보다 5시간 30분가량 거래시간이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김 대표는 "ATS는 23개 증권사가 참여하기에 오후 8시까지 거래를 한다고 해도 규모가 작기에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ATS의 거래시간 연장은 과거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을 오후 3시에서 30분 연장한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거래소는 기존 시장의 단순 연장에 불과하나 ATS의 거래시간 확대는 퇴근 후 저녁거래라는 새로운 투자수요 및 투자문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를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역할도 ATS의 영역이다. 복수 시장체제는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넥스트레이드 설립을 통해 우리나라도 해외 시장과 같이 거래소가 경쟁하는 시장체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양 기관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과 선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낮은 수수료도 마찬가지다. ATS의 수수료는 한국거래소 대비 20~40% 가량 낮다. 다만 ATS 수익이 매매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수익 창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김 대표는 "한국거래소보다 낮은 수수료를 받아도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기업공개(IPO)와 상장, 시장감시 등의 업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한국거래소의 수익 일부만 갖더라도 충분히 장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김 대표는 ATS가 새롭게 도입하는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호가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양한 주문제도가 새로운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TS가 도입하는 중간가호가는 최우선 매수·매도호가의 중간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된다. 스톱지정호가는 주가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주문이 체결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다양한 주문제도가 있는 미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7가지 호가 유형만 가능하다"며 "새로운 호가제도 도입을 통해 다양화할 경우 우리나라 투자자가 보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출범까지 9개월 남은 시점에서 김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성공적인 거래와 운영'이다. 이를 위해 현재 통합테스트를 진행, 7~8월부터는 증권사 연계테스트를, 11월께에는 모의시장을 개설해 이행점검 및 리허설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 개설초기에는 거래대상종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첫 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5종목을 거래, 2주차에는 각각 50종목씩 늘릴 예정이다. 이후 4주차에는 시가총액 상위 300종목/거래대금 상위 300종목과 지수구성종목(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 약 800여 종목이 거래되는 시장을 형성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종목 수를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대해 "1차 목표는 성공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운영이 되는 것이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시장 개설 전 안정성을 시험하지만 '혹시나'하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종목 거래가 안정화된 이후 상장상품 전부(ETF, ETN, ELW 등)가 거래될 수 있도록 거래대상 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5월 초 금융위에서 관련 시행 규칙 개정을 언급, 관련 제도가 완성되면 거래는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상품의 거래도 계획 중이다. 해외의 경우 ATS가 거래소 상장 금융상품 외 비상장펀드나 토큰증권 등을 거래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도 이러한 개념을 도입해 한국거래소와의 차별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ATS를 '자식'과 같은 존재라고 언급한 김 대표는 3년 내 시장점유율 10% 이상 달성을 단기 목표로 잡았다. 김 대표는 "완벽한 IT시스템을 갖추고 출범 이후 사고 없이 시장을 운영해 투자자 및 시장에 믿음을 주고 싶다"며 "투자자가 넥스트레이드를 생각하면 증권거래를 하는데 가장 편리하고 빠른 유통플랫폼이라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결코 소박한 꿈은 아니다"라며 "처음 가는 길이기에 굉장히 어렵지만 잘하고 싶다. 그래서 제대로 일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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