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세분화해 차별화한 'SOL 반도체 ETF 시리즈' 개발2년 만에 빠르게 성장...키움·한화 따라잡고 점유율 5위 안착 박수민 팀장 "계속해서 'SOL' 만의 특색 있는 상품 출시할 것"
최근 뉴스웨이와 만난 자리에서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 팀장은 SOL반도체 ETF 시리즈 흥행 비결에 대해 "챗GPT 열풍에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맞이했고, 산업 안에서도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투자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반도체 산업 구조를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구분한 시리즈를 기획하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여러 기회를 제공한 점이 'SOL'의 브랜드력을 키워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1년 신한운용에 합류한 박 팀장은 신한운용의 성장을 같이 하고 있다. 운용사의 ETF 시장 점유율이 1~2% 대로 그 규모가 매우 작았던 3년 전, 신한운용은 이름을 'SMART'에서 'SOL'로 리브랜딩하고 ETF 조직을 본격적으로 꾸리기 시작했다.
테마형 ETF만 잘 기획하면 중소형 운용사도 설 자리가 생긴다는 2022년 말 신한운용이라는 이름을 알린 건 업계 최초로 개발한 '월배당 ETF'였다. 박 팀장은 "초창기 성과가 생각보다 빨리 오지 않아 힘들었지만, 월배당 ETF 출시 이후 모멘텀(상승여력)을 받기 시작했다"며 "그때 우리도 할 수 있나 보다라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최근 1년간 신한운용은 반도체에 집중해 '반도체 ETF 시리즈'를 잇달아 출시했다.
반도체 시리즈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투영한 'SOL 한국형 글로벌 반도체 액티브',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집중한 'SOL AI 반도체 소부장'과 반도체 가동률, 사이클 업턴의 수혜를 받는 'SOL 반도체 전공정' AI, 온디바이스AI, 고대역폭메모리(HBM),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핵심 기업을 모아둔 'SOL 반도체 후공정', 마지막으로 AI 칩메이커에 집중한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로 총 다섯 개다.
특히 지난해 4월25일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이차전지·반도체 소부장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시장 입지를 다지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차전지 소부장은 상장 이틀 후 3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박 팀장은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날만큼 성취감이 컸다고 전했다. 반도체 소부장 역시 상장되고 1년 후 61.1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반도체 시장이 뜰 때 챗GPT를 구동하기 위해선 소외된 메모리 중요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벨류체인 세분화를 통해 소재 부품 장비에 집중한 ETF를 준비했고, 그것이 시장 상황과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대로 작년에 장비 기업들이 많이 상승을 했고, 반도체 소부장이 ETF의 선도자적인 역할을 하며 대형사들이 유사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소부장을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한 번 더 나눈 상품을 선보이면서, 반도체 ETF 강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당시 출시한 'SOL 반도체 후공정'은 상장 이후 3월 한 달 간 29.13%의 수익률을 보이며 상위 종목 1위를 기록했다.
박 팀장은 "반도체 전공정·후공정을 출시했을 때 반도체를 또 나눠서 효과가 있을까라고 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또 좋은 성과로 나타났기 때문에 잘했다는 생각을 하도 있다"고 뿌듯함을 내비쳤다.
지난달 16일에는 'SOL 미국 AI칩메이커 ETF를 신규 상장하며, SOL 반도체 ETF 시리즈의 퍼즐을 완성시켰다. 미국 AI 반도체 설계 기업을 다 담은 상품으로 미국 AI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집중 투자가 가능하다. 해당 상품은 구성 종목을 엔비디아, AMD 등 상위 10위 종목으로 한정하고, 엔비디아(26.94%), AMD(19.69%) 비중이 국내 상장 해외 ETF 중 가장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박 팀장은 "비메모리 시장은 여전히 글로벌 리더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 위주로 한 포트폴리오 제공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비중을 높게 설정한 이유에 대해선 "구성종목과 비중을 정할 때 대표성을 반영하고자 시가총액을 고려했고, 그런 면에서 엔비디아가 GPU 시장에서 AI 반도체 시장 결정력을 가지고 많이 올라왔다"며 "AMD는 엔비디아 독점을 대응할 수 있는 2인자로서 작년에 굉장히 많이 부각을 받았고, 브로드컴, 인텔, 퀄컴, 등도 대표 AI 반도체 기업이기 때문에 10종목을 적절한 비중으로 구성했다"고 답변했다.
'SOL 미국 AI 반도체 칩메이커'는 상장 당일 순매수액 35억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박 팀장은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10억원만 넘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30억원이 넘는 금액을 순매수 했다는 것은 흥행이라고 본다"며 "수급으로 보면 매수 측면에서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2024년은 AI시장이 얼마만큼 성장하는지 가늠해보는 해로, 미국 AI 칩메이커 선도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상위 칩메이커 기업 모두 수혜 받을 것"이라고 향후 전망에 관해서도 분석했다.
지난 3년간 신한자산운용은 시대와 고객에 맞춘 ETF 상품을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매섭게 성장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기준 점유율 2.63%을 기록하며 2년 만에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한화투자자산운용을 따돌리고 5위에 안착했다.
이 같은 성장은 '원팀'처럼 활동한 팀원의 노력과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의 지원이있었기에 가능했다.
박 팀장은 "상품 하나가 나오기까지 거의 한 달 동안 15명 정도의 팀원이 '원팀'처럼 다 같이 시장 파악부터 제품 개발까지 팀원의 역량을 많이 투여하고, 서로 소통하고 있다"며 "또한 조재민 대표가 적극적으로 독려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올해도 홍보와 경쟁측면에서 시장을 바라보기 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시장에 대해 철저히 공부하고 투자자들과 소통할 것"이라며 "고객이 필요한 상품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계속해서 SOL만의 특색을 가지고 브랜드력을 강화해 SOL하면 엣지 있는 상품 스토리를 가지고 나오는 구나라고 생각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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