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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반도체도 스마트폰도 2등'···AI로 왕좌 되찾으려는 삼성전자

산업 전기·전자 NW리포트

'반도체도 스마트폰도 2등'···AI로 왕좌 되찾으려는 삼성전자

등록 2024.01.23 07:30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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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매출 399억달러···인텔에 2년 만에 왕좌 반납애플, 스마트폰 점유율 1위···13년 만에 1위 내준 삼성메모리 가격 '상승곡선'···"S24는 8년 만에 최다 판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선 인텔에, 스마트폰은 애플에 밀려 2위 사업자로 전락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선 인텔에, 스마트폰은 애플에 밀려 2위 사업자로 전락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1위 타이틀을 모두 경쟁사에 빼앗겼다. 역사적인 수요 침체로 반도체 부문에선 인텔에 왕좌를 내줬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 적자는 14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에 점유율까지 밀렸다. 사실상 프리미엄 부문에선 애플이 독점하고 있는데 중저가 부문에서는 중국 기업의 추격이 거세다.

진퇴양난에 빠진 삼성전자는 올해 재기를 노린다. 반도체는 업황 개선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이란 분석과 함께 4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미국 엔비디아에 납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는 8년 만에 최다 판매량을 노린다.

반도체는 인텔에, 스마트폰은 애플에 밀려
22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총 5330억달러(약 715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기업별로 인텔은 487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6.7% 감소했으나 삼성전자 매출(399억달러) 대비 22% 높았다. 이어 퀄컴(290억달러), 브로드컴(256억달러), 엔비디아(240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반도체도 스마트폰도 2등'···AI로 왕좌 되찾으려는 삼성전자 기사의 사진


앨런 프리스틀리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2023년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역사상 최악의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여러 반도체 공급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위 25개 공급업체 중 9개 업체만이 작년에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10개 업체는 두 자릿수 감소세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이 둔화되면서 2년 만에 인텔에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지난해 글로벌 메모리 매출은 전년보다 37% 줄며 사상 최악의 감소세를 보였다. D램 매출은 484억달러, 낸드 매출은 362억달러로 각각 38.5%, 37.5% 떨어졌다. 가트너는 "특히 스마트폰, PC, 서버는 상반기에 예상보다 수요가 약하고 재고 과잉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또 따른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을 집계한 결과 애플이 2억3460만대를 출하해 전체 1위 사업자로 도약했다고 전했다. 시장 점유율은 20.1%로 집계됐다. 2억2660만대를 출하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9.4%로 조사됐다. 애플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오른 건 지난해가 최초였으며 삼성전자가 1위를 놓친 건 13년 만에 처음이다.

메모리값 반등 시작···"4세대 HBM 엔비디아에 공급"
지난해 메모리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탓에 전방 산업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부침을 겪었다. 이에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는 작년에 14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플래시는 3분기에 반등하더니 올해 가격도 지속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고정가는 13~18%, 낸드플래시는 18~23% 증가하고 4분기에도 D램은 8~13%, 낸드플래시는 최대 5%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가 도래하는 시기로 공급업체가 가동률을 100% 미만으로 유지하면 D램, 낸드 가격은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재고 관리 등을 이유로 작년 4월부터 반도체 감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도 스마트폰도 2등'···AI로 왕좌 되찾으려는 삼성전자 기사의 사진

고성능, 고용량 D램인 HBM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에 밀려 HBM 시장에서도 2인자에 머무르고 있으나 올해 생산설비 투자(Capex) 규모를 2.5배 늘려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4분기부터 전 분기 대비 15% 이상 상승하고 있으며 1분기에도 모바일 D램을 중심으로 20% 이상 상승이 예상된다"며 "매 분기 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HBM3의 경우 올해 1분기부터 엔비디아에 공급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엔비디아, AMD 및 북미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를 중심으로 공급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반 서버와 AIPC를 중심으로 저전력 DDR5 수요가 증가하고 HBM 대비 수율이 좋은 DDR5 제품 비중 상승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HBM3는 4세대 HBM으로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의 이름을 '샤인볼트(Shinebolt)'로 명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샤인볼트는 데이터 입출력 핀 1개당 최대 9.8Gbps의 고성능을 제공한다. 이는 초당 최대 1.2TB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AI폰 출격···"판매량 8년 만에 최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2위에 머문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아이폰 비중이 80%가 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선 판매 수익 격차가 높은 상황에서 점유율 면에서도 경쟁사에 밀린 셈이다.

삼성전자가 13년 만에 2위로 추락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 기업의 약진이 꼽힌다. 중국의 샤오미, 오포, 트랜션 등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며 인도, 아프리카,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트랜션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 1년 만에 전체 출하량이 약 31% 늘었다.

삼성 갤럭시 S24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삼성 갤럭시 S24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반등의 열쇠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된 갤럭시 S24 시리즈다. 최초의 AI폰으로 '실시간 통역', '실시간 번역'을 비롯해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을 탑재했다. 온디바이스 AI라 네트워크 연결 없이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선 신제품과 관련해선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제외하면 AI 기능이 새롭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CNN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 다음 시대를 열 것"이라고 소개했고 블룸버그는 "AI를 활용한 갤럭시는 수년 만에 최고 판매량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다양하고 강력한 기능이 지원되는 전 세계 첫 메이저 온디바이스 AI폰으로 출시돼 스마트폰 신규 구매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며 "올해 1분기 갤럭시 S24 판매량은 S23 대비 66% 증가한 1200만대로 추정되고 2016년 갤럭시 S7 이후 8년 만에 최대 판매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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