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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구글 LLM 활용한 손안의 '통역사'

산업 전기·전자 갤럭시S24 톺아보기

구글 LLM 활용한 손안의 '통역사'

등록 2024.01.18 14:15

수정 2024.01.18 14:16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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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4 공개···구글 거대언어모델 활용한 최초의 'AI폰'제미나이 '나노 모델' 활용···클라우드 없는 온디바이스"발열은 없다" 부활한 엑시노스···'절대반지' 공개 임박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S24 시리즈 그래픽=홍연택 기자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S24 시리즈 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최초의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을 구현하기 위해 실시간 통역과 번역은 물론 구글의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생성형 AI'를 통한 새로운 검색 경험도 제공한다. 또 발열 문제로 퇴출당했던 엑시노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다시 탑재하며 차별화된 성능을 자신했다. 아직 세부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차세대 디지털 헬스기기인 '갤럭시 링'까지 공개되며 시장에 주목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 17일)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울트라, 플러스, 기본형 등 3종으로 구성된 신제품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사전 판매가 진행된다. 울트라 모델 판매가는 169만8400원부터, 플러스는 135만3000원, 기본형은 115만5000원부터 시작한다.

갤럭시 S24는 S 시리즈 최초로 '실시간 통역'을 비롯해 '실시간 번역', 동그라미를 그리면 정보 확인이 가능한 '서클 투 서치' 등이 탑재됐다. 모두 AI 기능이 더해지면서 가능해졌다. 또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ProVisual Engine)' 기능을 넣어 S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을 상징하는 '나이토그래피' 기능도 끌어올려 더욱 안정된 화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열린 'CES 2024'에서 "당사의 AI 전략은 제품 경쟁력과 업무 생산성 강화 등 크게 2가지"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제품 경쟁력은 궁극적으로 초 개인화에 경험을 주고 쓰는 사람 취향과 상황에 맞출 것"이라며 "업무 생산성은 텍스트를 언어로 바꾸고 코드를 생성해주며 이미지를 생산하는 모델 등 3가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 사진=구글 제공구글의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 사진=구글 제공

AI 기능은 지난달 구글이 공개한 차세대 LLM '제미나이(Gemini)'를 통해 완성됐다. 제미나이는 텍스트나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에 수집한 자료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AI 기술, 즉 생성형 AI를 뜻하며 이미지를 인식하고 음성으로 말하거나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추론 능력까지 갖췄다. 모델은 성능에 따라 울트라, 프로, 나노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제미나이 '나노 모델'을 신제품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미나이 나노'는 데이터 저장소인 클라우드를 연결할 필요 없이 디바이스 자체에서 가벼운 AI를 즉각적으로 활용하는 온디바이스 형태로 접목된다. 구글은 이를 "가장 효율적인 AI 버전"이라고 강조했으며 지난 10월 출시한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픽셀8 프로'에 탑재했다. 픽셀8 프로는 녹음된 대화와 인터뷰, 프레젠테이션 등을 빠르게 요약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형태이기에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24 시리즈의 AI 기능에 대해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제외하곤 기존 대형 LLM 기반의 생성형 AI로 제공되던 서비스로 아이디어 자체는 새롭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관건은 실제 사용에서의 소비자 효용 극대화 여부와 딥러닝을 통한 유의미한 성능 고도화로 이어질 경우 향후 유로 서비스로 전환될 가능성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차별점은 플러스와 기본 모델에 엑시노스 2400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AP는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저장장치) 등 다양한 칩을 하나로 모아 제작되며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2년 전 출시한 S22 시리즈에 '엑시노스 2200'을 탑재했다가 발열과 성능 저하 논란으로 S23 시리즈에는 퀄컴 AP인 스냅드래곤만 사용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에서 공개된 엑시노스 2400은 미국 AMD의 최신 아키텍처 기반의 엑스클립스 940(Xclipse 940) GPU를 탑재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400은 전작인 2200 대비 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지난 2년간 14.7배 향상됐다. 사측은 최신 AP로 첨단 그래픽 기술을 탑재해 고성능 게임 사양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 중 갤럭시 링 티저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사진=차재서 기자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 중 갤럭시 링 티저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사진=차재서 기자

이번 언팩에선 또 '갤럭시 링'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의 '절대 반지'로 불리는 이 제품은 손가락에 끼우는 새로운 헬스케어 기기로 '갤럭시 워치'의 대체품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기기에는 혈류와 심전도 등 다양한 건강 지표 측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2월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 '갤럭시 서클' 등 갤럭시 링 브랜드 상표권과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언팩 행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헬스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언제나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편하고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링이 디지털 헬스를 완성하는 폼팩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갤럭시 링은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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