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진칼, '경영 프리미엄'에 힘 붙는 주가···과거 지분전쟁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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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경영 프리미엄'에 힘 붙는 주가···과거 지분전쟁 살펴보니

등록 2026.11.06 15:26

한종욱

  기자

보통주 54% 상승, 우선주는 136% 급등호반그룹과 조원태 회장 지분 매입 관측경영권 기대, 제한된 물량이 상승세 부추겨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진칼 주가가 주요 주주들의 추가 지분 확보 기대에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보통주가 나흘 만에 54% 가까이 오른 가운데 우선주는 같은 기간 136% 급등했다. 과거에도 경영권 경쟁 격화 기대에 뛰었다가 구도가 굳어지면 상승분을 반납했던 만큼, 실제 매입과 시장 기대 사이의 간극이 주가를 가를 전망이다.

6일 오후 1시 30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은 전거래일 대비 16.33% 상승한 2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9만400원에 거래를 마친 한진칼은 지난달 30일 종가 12만3900원 대비 4거래일 만에 53.67% 상승했다.

우선주의 상승 폭은 더 컸다. 한진칼 우선주는 지난달 30일 2만6300원에서 이달 5일 6만2000원으로 135.74% 뛰었다. 이날도 장중 8만600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에는 후속 지분 매입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지난 4일 호반그룹 측이 지분율 20.69%로 최대주주에 오른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약 370억원 규모의 추가 매수를 예고했다. 양측의 주식 확보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과거에도 지분 경쟁은 주가를 크게 움직였다. 2020년 조 회장 측과 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3자연합'이 맞섰을 당시 한진칼은 2월 11일 3만9600원에서 3월 4일 8만4700원으로 17거래일 만에 113.89% 올랐다.

가파르게 뛴 주가는 같은 해 11월 산업은행의 8000억원 투자 결정으로 조 회장 측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자 한 달간 27% 급락했다. 지분 확보 경쟁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주가에 붙었던 프리미엄도 축소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경쟁의 진행 단계가 과거와 다르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3자연합이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며 주총 표 대결을 벌였지만, 호반은 여전히 단순투자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도전이 본격화했다기보다 추가 매입 가능성이 주가에 먼저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는 잠재적인 경영권 프리미엄과 함께 제한된 유통물량도 상승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진칼의 실질 유통물량을 약 20%로 추정한다"며 "경영권 확보를 둘러싼 기대와 적은 유통물량이 맞물리면서 기업가치를 크게 웃도는 프리미엄이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진칼 우선주의 급등은 당장 경영권 확보를 위한 표 대결에 활용하기 어려운 만큼 보통주의 지분 확보 수요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진칼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액면금액의 1%를 추가로 배당받는 대신 원칙적으로 주주총회 의결권이 없다. 만약 정해진 우선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의하면 다음 주총부터 의결권이 부활하는 조건이 붙어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우선주 상장 물량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 변동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한진칼 우선주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873주에 그쳤지만, 이달 4일에는 116만9016주, 5일에는 99만4477주가 거래됐다.

정규시장과 애프터마켓을 합친 5일 거래량은 상장주식 수 53만297주의 약 1.9배에 달했다. 동일 주식이 반복 거래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단기 매매가 크게 늘었다.

당분간 한진칼과 한진칼 우선주 주가 흐름은 공시 일정이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오는 10일에는 호반 측의 지분변동 공시가 나올 수 있고, 다음 달 1일에는 최대주주 변경 관련 재공시가 예정돼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실적과 주주환원이 중요하다. 앞서 한진칼은 KCGI가 경영 방식을 비판하던 2019년 배당성향을 약 50%로 높이는 방안을 내놨다. 이번에도 통합 대한항공의 성과가 배당 확대로 이어진다면 수급 기대와는 다른 주가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약세에도 한진칼 우선주가 30% 상한가를 찍으면서 추가 매입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며 "당분간 공시에 따라 급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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