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플랫폼 수익 10.9%↑···비이자수익 비중 35%개인사업자 대출 4조원 돌파···캐피탈·해외사업 확대
카카오뱅크가 올해 3분기까지 4700억원에 육박하는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속에서도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확대하고, 수수료·플랫폼 수익과 자금운용 수익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카카오뱅크는 4일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단독 당기순이익은 14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유입과 역대 최대 트래픽을 기반으로 이자·비이자수익의 균형잡힌 성장을 이뤄냈다"며 "3분기에도 높은 고객 활동성과 수신 경쟁력을 비이자수익으로 전환하는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실적 개선에는 비이자수익 확대가 주효했다. 대출 규모를 늘려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전통적인 은행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금융 활동 자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사업 모델이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2조5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88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했다.
특히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2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대출 비교와 투자, 결제 등 플랫폼 사업 전반에서 수익원이 다변화된 영향이다.
3분기 카카오뱅크의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한 제휴 금융사 대출 실행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 결제 규모는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펀드 판매 잔액도 지난해 9월 1조원에서 올해 9월 1조9000억원으로 약 두 배 늘었다.
자금운용 부문의 성장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3분기 자금운용손익은 2025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부터 카카오뱅크 앱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하는 주식투자 서비스(WTS)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리하고 완결성 있는 투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 기반과 수신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79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70만명 증가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57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신 잔액은 71조80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4조7000억원 증가하며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이 고르게 증가한 결과다. 모임통장 이용자 수는 1330만명, 잔액은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신 부문에서는 가계대출 확대에 제약이 걸린 상황에서도 개인사업자 대출과 플랫폼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으면서 수익 기반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성장축이 가계에서 기업금융 영역으로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3분기 말 여신 잔액은 4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전체 여신 순증액의 58%를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3490억원 증가한 4조36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융 공급도 확대했다. 카카오뱅크가 3분기 신규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은 약 5100억원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공급액은 1조5000억원에 달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6.9%에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35.8%로 낮아졌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0%를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3분기 말 연체율은 0.49%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0.53%로 전분기 대비 0.01%p 낮아졌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비은행 사업 진출과 해외시장 확대, 인공지능(AI) 서비스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캐피탈 사업을 통해 비은행 여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기존 은행업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몽골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몽골 MCS그룹의 디지털은행 자회사인 M Bank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추진하는 한편,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준비 중인 가상은행 '뱅크X'는 내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도 강화한다. 오는 12월 'AI 소비 분석' 서비스를 출시하고, 고객의 금융 생활과 소비 패턴에 맞춰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제안하는 'AI 금융 비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과 자산 100조원, 2030년까지 ROE 1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2026 회계연도 이익에 대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고객 기반과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AI 기술 접목과 글로벌 진출을 통해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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