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식 결제 단축에 2년 준비···거래소 "속도보다 안정성 우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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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결제 단축에 2년 준비···거래소 "속도보다 안정성 우선"(종합)

등록 2026.11.02 14:16

문혜진

  기자

거래소·예탁원 내년 10월 인프라 개편···통합시험 최소 6개월외국인 기관 시차·환전 부담···사전조사로 준비기간 반영미수금 납부·반대매매도 하루 앞당겨···투자자 영향 분석 예정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금융투자협회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문혜진 기자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금융투자협회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문혜진 기자

한국거래소가 주식 결제주기 단축을 추진하면서 시장 전체의 준비와 결제 안정성 검증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8년 전환을 목표로 국내외 600여개 기관의 전산·업무체계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시험을 거쳐 시행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2일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금융투자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 브리핑에서 박상욱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장은 핵심 인프라 기관만 준비해서는 결제주기를 단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거래일로부터 2영업일 뒤 결제하는 현행 T+2 체계를 다음 영업일에 결제하는 T+1로 바꾸려면 국내외 600여개 기관이 전산시스템과 업무절차, 인력 운영체계를 함께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2027년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마칠 계획이다. 금융회사와 외국인투자자의 전산 개발·업무체계 개편 완료 목표는 2028년1분기다. 이후 최소 6개월간 통합시험을 진행한다. 박 본부장은 워킹그룹의 검토와 금융회사·투자자 설문조사, 해외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여 기관이 많아 시행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시행을 위해 가시적인 목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편 과정에서는 결제 안정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국내 시장은 결제실패율이 0%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결제 준비시간이 줄어들면 증권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박 본부장은 이러한 결제실패는 결제회원이 이행 능력을 상실하는 채무불이행과는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는 시차와 환전 때문에 결제 준비시간이 더 빠듯해진다. 해외 운용사와 국내외 보관기관은 거래 후 펀드별 물량 배분과 거래내역 확인, 결제 지시 등을 처리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유럽의 업무시간이 달라 이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시간이 제한된다.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외국인의 결제승인 마감은 거래 이틀 뒤 오후 3시에서 다음 날 오전 9시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으로 쓸 원화도 확보해야 해 한국시간 기준 야간·새벽의 환전 여건이 중요해진다. 박 본부장은 준비가 부족하면 거래 전에 원화를 미리 마련하는 사전 자금조달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여자의 준비기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은 홍콩의 일정 조정에서도 드러났다. 홍콩은 업계 의견수렴과 감독당국 협의를 거쳐 전환 목표를 2027년 하반기에서 2028년 하반기로 늦췄다. 국내 역시 금융회사와 투자자 사전조사에서 확인한 준비기간을 반영해 2028년 전환 목표를 제시했다. 박 본부장은 홍콩의 일정 변경도 감안했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다"라며 국내외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 준비에 필요한 시간이 주된 근거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는 매도대금을 하루 빨리 찾을 수 있는 대신 미수대금 납부기한과 반대매매 시점도 하루 앞당겨진다. 박 본부장은 "개인투자자의 편익과 위험에 대한 통계 분석이나 시뮬레이션은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며 "전체 시장의 결제위험과 증거금 부담 감소 효과를 함께 고려해 투자자 보호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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