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영업이익 하락북미·유럽 유통망 확장 기대
에이피알이 올해 3분기 매출을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렸지만 원화 강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해외 판매 확대에도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이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면서도 북미와 유럽의 유통망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이피알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3% 증가한 7731억원, 영업이익은 16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약 11.5% 밑돌았으며 영업이익률은 20.8%로 전 분기보다 낮아졌다.
원화 강세로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감소한 데다 외화매출채권 관련 손실이 영업비용에 반영된 점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다만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한 6823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에이피알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7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하향했다.
오 연구원은 "4분기 들어서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 효과와 외화 관련 손익이 단기 실적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북미 시장에서 아마존과 틱톡샵을 넘어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판매처가 늘어나고 있어 외형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낮췄다. 연말 쇼핑 행사에 따른 해외 매출 확대가 예상되지만 환율과 유럽 지역 운반비 증가가 수익성 회복을 제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허 연구원은 "4분기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는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단기 실적 변동성에 주의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민영 KB증권 연구원 역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5.1% 낮춘 45만원으로 제시했다. 환율 부담과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재고 증가를 반영한 결과다.
다만 KB증권은 에이피알의 내년 영업이익이 1조827억원으로 올해보다 48.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도 25.2%까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내년에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확장이 가파르게 이어질 것"이라며 "고성장 중인 남미 권역의 매출 기여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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