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월요일 오는 게 무섭다"···美 기술주 2조달러 증발에 개미들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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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는 게 무섭다"···美 기술주 2조달러 증발에 개미들 초긴장

등록 2026.10.31 19:52

이윤구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연합뉴스


"월요일이 오는 게 무섭다."

미국 기술주가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에 10월 마지막 거래일까지 급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달간 시가총액 감소 규모가 2조달러(약 2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 가운데, 반도체주까지 줄줄이 폭락하면서 다음 주 증시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는 10월 한 달간 6.65% 하락한 2만8384.85로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는 이날 장중 나스닥100 구성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한 달 새 2조달러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 전체 기업가치를 웃도는 규모다.

미국 기술주 급락의 핵심 원인은 AI 투자에 대한 우려다. 메타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개발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AI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빚까지 늘리면서 불안감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메타가 추진하는 975억달러 규모 자금조달 계획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AI 투자 경쟁이 기업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들어갈 돈도 만만치 않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액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2030년까지 글로벌 AI 누적 투자액이 5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우려 속에 10월 마지막 거래일에도 매도세는 거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86% 하락했으며, 미국 반도체주 흐름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2% 폭락했다.

특히 인텔은 부진한 실적 전망에 28.6% 추락했다. AMD는 10.9%, 엔비디아는 4.2%, 마이크론은 5.3% 떨어졌다. AI 투자 열풍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던 반도체 기업들까지 급락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다만 AI 산업의 성장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부 빅테크 기업의 클라우드와 AI 관련 사업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서 막대한 투자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할 수 있는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미국 기술주의 급락은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지난 30일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장 마감 이후 미국 반도체지수마저 7% 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주에 추가 매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국내 주가에 기존 악재가 일부 반영된 만큼 추가 하락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 기술주에서 시작된 매도세가 오는 11월 2일 국내 증시로 얼마나 확산할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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