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투약 비용 월 12.9만원···경쟁력 확보임주현 부회장 등 그룹사 임원진 참석
한미약품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국산 1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 치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이하 에페)의 출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에페의 개발과 상용화를 진두지휘해 온 임주현 부회장을 비롯해 그룹 임원진이 나란히 자리할 예정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날 비만 치료 전문의들을 초청해 에페 출시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한미약품은 이번 출시 심포지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처방권자 공략에 나선다. 특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초기 투약 비용이 월 12만9000원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비만약 '위고비' 대비 초기 투약 비용을 37%가량 낮춘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 반환' 좌절 딛고 비만약 부활 이끈 임주현 부회장의 'H.O.P' 결실
이날 출시 심포지엄에는 임주현 부회장이 직접 자리한다. 이는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과거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됐다가 권리가 반환되는 아픔을 겪었던 물질이다.
신약 후보물질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지만 임주현 부회장은 이를 '한국형 맞춤 비만 치료제'로 전환했다.
임 부회장은 2023년 한미약품의 독자적인 비만 전주기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인 'H.O.P(Hanmi Obesity Pipeline)'를 직접 출범시키고 선두에서 이끌어왔다.
임 부회장은 올해 상용화 전사 협의체를 발족하는 자리에서도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 역사상 가장 큰 좌절을 경험하게 했던 약이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한미의 혼과 혁신의 서사가 담긴 신약"이라며 개발진을 독려해 왔다.
임 부회장의 뚝심 있는 R&D 리더십은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승인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초기 월 투약 비용 13만원↓···위고비 대비 가격 문턱 대폭 낮춰
출시 심포지엄을 계기로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파격적인 약가다.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초기 월 투약 비용은 12만 9000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비급여 기준 한 달 투약 비용이 40만~50만원대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초기 투약 비용 기준 약 37%, 유지 요법 기준 약 17% 저렴하다. 비만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의 초기 경제적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춘 셈이다.
이 같은 '가격 파괴' 전략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최대 난제였던 '환자 이탈'을 방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iM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를 투약하다 중단한 환자 288명을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7.6%가 '비용 및 보험 관련 부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 발생(14.6%)이나 약물 부족(11.8%)보다 비용 부담이 치료 중단의 압도적인 원인이었다.
따라서 초기 월 12만 9000원이라는 비용은 장기 투약이 필수적인 비만 치료 시장에서 환자들의 투약 지속성을 높이고 초기 시장 침투율을 급격히 끌어올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도 입증됐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 비만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체질량지수(BMI) 27~35 사이의 과체중 및 비만 1단계 환자에 최적화돼 개발됐다.
아시아인이 90% 이상 참여한 임상 데이터에서 위고비와 유사한 8%대의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으며, 구토를 제외한 메스꺼움·설사 등 주요 위장관계 부작용 측면에서도 뛰어난 안정성을 보여 경쟁 약물 대비 처방 확대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연내 상용화 카운트다운···1년 차 매출 1000억 원 '블록버스터' 정조준
이날 출시 심포지엄을 기점으로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한미약품의 실적 성장세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출시 1년 차에 점유율 5% 내외, 목표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산 신약 중 기념비적인 성과를 낸 '케이캡'과 '펙수클루'의 1년 차 성장 궤적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2027년 매출액이 128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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