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위도 웃지 못한 IRP 수익률···증권사 장기 성적표 '흔들'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1위도 웃지 못한 IRP 수익률···증권사 장기 성적표 '흔들'

등록 2026.10.21 15:34

이자경

  기자

주요 증권사 7곳 장기 수익률 하락···최대 7.73%p↓신한투자증권 16.03%로 1위···KB증권 2위증시 부진에 수익률 둔화···위험관리 중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주요 증권사의 개인형퇴직연금(IRP) 장기 수익률이 올해 3분기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 1조원 이상 증권사 7곳의 원리금비보장형 3년 연평균 수익률이 모두 전분기보다 5~7%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신한투자증권도 7%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증시 부진과 성장주 투자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기 퇴직연금 운용에서 자산배분과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16.03%로 선두···KB증권 하락폭 최대

21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IRP 적립금 1조원 이상 증권사 7곳의 원리금비보장형 3년 연평균 수익률은 12.75~16.03%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18.65~23.33%와 비교하면 모두 낮아진 수준이다. 증권사별 하락폭은 5.90~7.73%포인트에 달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16.03%로 비교 대상 7곳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2분기 23.03%에서 7.00%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수익률 1위였던 KB증권도 23.33%에서 15.60%로 7.73%포인트 떨어지며 7곳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21.61%에서 3분기 15.05%로 6.56%포인트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60%에서 14.38%로, 한국투자증권은 19.70%에서 13.48%로 각각 6.22%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증권은 19.89%에서 13.20%로 6.69%포인트, 현대차증권은 18.65%에서 12.75%로 5.90%포인트 떨어졌다.

수익률 하락의 배경으로는 3분기 국내 증시 부진이 거론된다. 코스피는 지난 6월 말 8476.48에서 9월 말 6838.04로 19.33% 하락했다. 원리금비보장형 IRP는 주식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시장 상황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증시 변동의 영향을 받는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은 국내외 증시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시 부진으로 수익률이 떨어지고 적립금 규모도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관계자도 "2분기 시장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금리 인상 우려와 AI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 등으로 성장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이러한 시장 상황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하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수익률 산정 기간·자산배분 변수···위험관리 중요

장기 수익률은 산정 기간과 가입자의 투자상품 구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3년 연평균 수익률은 최근 3년간의 운용성과를 연평균으로 환산한 지표로, 분기가 바뀌면 산정 대상 기간도 3개월씩 이동한다. 이에 따라 과거 성과가 제외되고 새로운 기간의 실적이 반영된다. 따라서 장기 수익률이 전분기보다 7%포인트 낮아졌다고 해서 가입자가 해당 분기에 그만큼의 투자손실을 봤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증시 하락이 장기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증권사별 운용 방식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가입자의 투자상품 선택과 자산배분도 증권사별 수익률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9월 '퇴직연금 사업자의 성과와 시장점유율' 보고서에서 "사업자별 수익률에는 가입자의 자산배분과 상품 선택 결과도 반영되는 만큼 이를 전적으로 사업자의 운용 능력 차이로 해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퇴직연금 사업자의 위험관리 역할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위원은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이를 완화할 수 있는 퇴직연금 사업자의 전략을 모델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는 등 운용 방식의 조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