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스팩으로 IPO 활로 찾는 중소형證···거래 확보 넘어 수익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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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으로 IPO 활로 찾는 중소형證···거래 확보 넘어 수익화 과제

등록 2026.10.21 14:37

김호겸

  기자

대형사 중심 IPO 시장서 틈새시장 공략비상장기업 발굴·자금조달 자문 연계합병 지연 시 초기 투자금 회수 부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를 활용해 기업금융(IB)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반기업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형 증권사들과의 주관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스팩의 합병 성공률이 하락하며 신규 발행 실적보다 실제 합병을 성사시키는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스팩 350억원 공모···중소형사 주관 경쟁 확대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SK증권과 한화투자증권, iM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3곳이 스팩 일반청약을 진행했거나 앞두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15~16일 제14호스팩의 일반청약을 마쳤다. 공모가는 2000원으로 총 650만주를 모집해 130억원을 조달하는 구조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228.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청약 경쟁률은 656대 1로 집계됐다. 오는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도 이날부터 21일까지 한화플러스제6호스팩의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2000원이며 공모 규모는 120억원이다. 지난 14~15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1256.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iM증권은 오는 26~27일 아이엠스팩1호의 일반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2000원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100억원이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스팩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기존 IPO 시장에서의 경쟁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주요 상장 주관 업무를 선점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기업을 발굴해 IB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팩은 공모자금을 모아 먼저 증시에 상장한 뒤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특수목적회사다. 증권사는 스팩 상장 과정에서 인수·주관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으며 합병을 성사시키면 관련 기업금융 업무로 수익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일반기업 IPO와 달리 합병 대상 기업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스팩을 먼저 상장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합병 성공·상장폐지 엇갈려···후속 거래 성사 주목

이 가운데 증권사별 합병 성적표는 엇갈리고 있다. 신영증권은 1호부터 8호스팩까지 연이어 합병을 성사시키며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이후 9호와 10호스팩은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채 상장폐지됐다. 특히 10호스팩은 지난달 11일 상장폐지되면서 해산 절차에 들어갔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기존 스팩을 활용한 후속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IBKS제24호스팩은 선박용 배전반 제조업체 럭스코와, 제25호스팩은 셀트릭스와 각각 합병을 추진 중이다. 두 스팩 모두 오는 12월 합병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합병 성과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화플러스제4호스팩은 지난 4월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됐지만 제5호스팩은 비상장기업 솔리스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합병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오는 12월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팩의 존립기한이 통상 3년으로 제한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만기 6개월 전까지 합병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고 이후에도 관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합병 대상을 찾더라도 기업가치 산정과 합병비율 협의, 상장 심사 등 여러 절차를 통과해야 해 실제 성사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들의 스팩 사업 경쟁력은 실제 합병 성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합병 대상 기업을 발굴하고 상장까지 마무리해야 후속 자금조달 자문 등 추가적인 기업금융 거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IB 부문의 실적 부진은 특정 증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라며 "기존 회사채 발행이나 IPO 업무만으로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져서 중소형사들은 최근 유동화나 구조화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거래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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