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마야 프로젝트 정상화 첫 발걸음추가 미수금 해결 과제 남아공사 재개와 자금 조달이 핵심
이라크 정부가 한화 건설부문에 밀린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대금 가운데 1억1100만달러(약 1500억원)의 지급을 승인했다. 한화가 미수금 장기화에 대응해 사업 철수와 현지 직원 전원 해고까지 예고한 가운데, 지급 절차가 진전되면서 중단된 공사도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실제 대금 입금과 잔여 공사비 확보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19일 이라크 의회 투자개발위원회와 국가투자위원회(NIC)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한화 건설부문에 지급할 미수금 1차분 1억1100만달러의 지급 절차를 진행하고 최종 승인을 확보했다. NIC는 국영 라피다인 은행에 금융증서 8280건을 제출하고 내각 결정과 계약 조건에 따른 지급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한화가 실제로 대금을 수령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라크 정부는 1차분과 같은 규모인 1억1100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나머지 금액은 6개월에 걸쳐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두 차례 지급이 모두 이뤄지면 한화가 우선 회수할 미수금은 총 2억2200만달러(약 3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지급 절차는 한화가 강경 대응에 나선 뒤 진전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정부의 공사대금 지급이 장기간 지연되자 사업 철수와 현지 직원 전원 해고 방침을 통보했다. 이달 15일을 기점으로 직원 해고를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이라크 정부와의 협상이 진전되면서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의회에서도 미수금 문제 해결을 위한 압박이 이어졌다. 앞서 의회 투자개발위원회는 한화와 관련 기관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한화가 국제중재를 신청할 경우 이라크가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국제중재에 따른 손실 규모는 이라크 측 인사가 제시한 추산으로, 실제 배상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10㎞ 떨어진 지역에 주택 10만가구와 학교·병원·도로·전력·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2012년 이라크 정부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전체 사업비는 약 101억2000만달러(약 14조원)에 이른다.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대형 사업이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의 재정 사정 악화와 공사대금 지급 지연으로 사업은 여러 차례 차질을 빚었다. 2022년에는 계약이 한때 해지됐다가 복원되기도 했다. 한화는 현재까지 약 3만가구를 준공했으며, 나머지 7만가구의 공사가 남아 있다.
이번 지급 승인은 사업 정상화를 위한 첫 단계로 평가된다. 하지만 미수금 일부의 지급 절차가 진전됐다고 해서 전체 공사 재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실제 대금 입금은 물론 후속 공사대금의 안정적인 지급 체계와 추가 사업비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라크 의회가 일부 주택 물량에 대한 금융 지원과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기까지는 후속 절차가 필요하다.
결국 이번 사안의 관건은 이라크 정부가 지급 승인을 실제 입금으로 이행하고, 잔여 공사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한화가 현장 인력과 장비를 재투입하고 나머지 7만가구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지는 향후 지급 일정과 자금 조달 상황에 달릴 전망이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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