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1년 수익률 84.86%···코스피 17.23%p 웃돌아삼전닉스 비중 일부 축소···내년 신규 팹 투자 주목금융·에너지로 변동성 관리···AI 성장 기대감 유지
NH아문디자산운용이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설정 1주년을 맞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던 투자 비중 일부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으로 옮기기로 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평가하면서도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전망치 상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내년 신규 반도체 공장 증설과 삼성전자의 후공정 외주화 가능성에 따른 소부장 기업의 수혜에 주목했다.
삼전·닉스 실적 전망치 정체···소부장으로 투자 확대
19일 NH아문디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NH-Amundi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운용 성과와 향후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는 지난해 10월 14일 출시된 액티브 주식형 펀드다. AI 대전환(AX), 친환경 대전환(GX), 자본시장 대전환(CX)을 이끌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 14일 기준 설정 이후 1년 수익률은 84.8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7.63%)을 17.23%포인트 웃돌았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55.02%를 기록하며 코스피보다 12.44%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다.
성과를 이끈 업종은 반도체와 IT하드웨어였다. 최치현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2본부 차장은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의 약 80%를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업종에서 기록했다"며 "시장 쏠림이 강했던 가운데 보험·은행 등 금융과 플랫폼·소프트웨어 업종도 초과 성과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투자 전략에 변화를 줄 방침이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2개월간 정체되면서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이어가기는 이전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반도체 대형주 비중 일부를 줄이고 내년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부장 기업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특히 기존 생산공정의 고도화보다 신규 반도체 공장 증설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최 차장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올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신규 공장의 장비 반입이 내년에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관련 업체들의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투자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도 소부장 기업의 새로운 기회로 꼽았다. 삼성전자가 HBM 생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기존 범용 메모리의 후공정을 외부 업체에 맡길 경우 관련 기업의 수혜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성능 향상으로 기판의 대형화와 고다층화가 진행되는 만큼 패키징 기판 업종에 대한 높은 투자 비중도 유지하기로 했다.
AI 에이전트 확산에 메모리 수요 기대···중국 추격은 변수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최근 국내 반도체주 약세의 배경으로 신생 클라우드 업체들의 자금조달 부담과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경쟁 확대, 지난 2년간의 큰 폭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을 꼽았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메모리 시장 진출은 국내 기업들이 경계해야 할 변수라고 평가했다. 중국 업체들이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범용 D램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첨단 공정 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부문장은 AI 에이전트 확산이 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용자의 과거 기록과 작업 내용을 저장하고 연결하는 과정에서 D램과 저장장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이익의 안정성을 입증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면 국내 증시의 재평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향후 국내 증시는 고금리 환경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AI 관련 기업과 고금리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에 함께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최 차장은 "AI 업종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지만 성장을 이끄는 AI에 대한 집중도를 낮출 구간은 아니라고 본다"며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과 에너지 업종으로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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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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