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투자로 아시아 경제 혜택 기대AI를 '쓰나미'에 비유...일자리 40% 영향 전망
인공지능(AI)이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일자리 감소와 고용 격차 확대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연설에서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세계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투자 확대가 강력한 수요 및 투자 충격을 일으키고 있으며, AI 관련 하드웨어 공급망에 참여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투자 확대가 아시아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을 0.5~1.0%포인트, 신흥 아시아 경제의 성장률을 0.2~0.8%포인트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에너지 공급 충격이 세계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상황에서도 AI 분야의 투자 확대가 세계 경제 성장률을 약 3%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 7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으며 오는 13일 한국 등 각국과 세계의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AI 산업의 성장 효과는 아시아의 제조·기술 공급망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과 중국, 인도가 AI 공급망의 주요 생산국"이라고 언급하면서도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장비와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아시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차총회 개최국인 태국 역시 이러한 흐름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국가로 거론됐다.
그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 확산이 경제 전반에 상당한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AI를 서서히 밀려오지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느리게 움직이는 쓰나미'에 비유하며 일자리와 경제성장, 교육은 물론 정부의 세수 확보 방식까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IMF는 장기적으로 세계 일자리의 약 40%가 AI로 인해 업무가 보완되거나 직무 수준이 낮아지거나 아예 사라지는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일자리의 약 10%가 AI 관련 역량을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복적인 업무가 줄어드는 한편 건설과 데이터센터 등 일부 저임금 분야에서는 일자리가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설명했다.
아자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AI의 경제적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대규모 언어모델에 의존하지 않는 실용적이고 비용 부담이 낮은 '소형 AI(small AI)'를 활용하면 신흥국의 농업과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은 AI 확산에 따른 청년층의 취업 기회 감소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청년들이 얻을 수 있는 초급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AI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경제성장 및 고용 격차를 확대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근로자들이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도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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