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브랜드 확대로 현지 수주 증가제조·브랜드 업체 동반 성장한 결과
한국 화장품의 해외 판매 확대가 브랜드와 제조업체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 업체가 미국·유럽에서 판매망을 넓히자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제조업체에도 주문이 늘어나는 흐름이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제품군과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에이피알은 해외 유통망을 강화하며 하반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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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의 해외 판매 확대
브랜드와 제조업체 동반 성장
미국·유럽에서 판매망 확장
코스맥스 3분기 매출 8238억원, 영업이익 790억원
한국콜마 매출 8339억원, 영업이익 920억원
한국 화장품 수출액 12억1302만달러, 미국향 수출 2억4694만달러
해외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의 바탕
브랜드의 물량 확보가 국내 제조업체 수주 뒷받침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제품 구성과 생산 효율 개선
에이피알, 북미·유럽 성장세 반영해 매출 목표 상향
미국 연말 쇼핑 성수기 성과 확인 시기
재구매와 재주문 유지 시 내년 실적 반영 가능성
에이피알, 해외 안전재고 확보로 항공운송 의존도 낮출 계획
제조업체, 부자재 조달 원활해야 증가한 주문 납품 가능
공급·물류 효율 개선이 매출 성장을 이익 확대로 연결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통상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이 추정한 3분기 연결 매출액은 8238억원, 영업이익은 79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85%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시장 전망치인 677억원보다 약 17%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콜마의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1%, 57.7% 늘어난 8339억원, 92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개선 기대의 바탕에는 해외 수요 확대가 있다. 지난달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HS코드 3304 기준 12억1302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6.2% 증가했다. 미국향 수출도 21.0% 늘어난 2억4694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판매가 늘어난 브랜드가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제조업체의 수주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코스맥스는 주문 증가에 제품 구성과 생산 효율 개선이 더해지고 있다. 국내 본사는 기초화장품 비중 확대와 색조 제품 실적 회복, 겔마스크 생산 효율 개선 등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국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해 분기 기준 처음으로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물량 확대와 함께 제품별 생산 효율이 개선되면서 매출보다 이익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현지 고객 기반이 성장의 폭을 넓히고 있다. 미국 법인은 인디 브랜드와 기존 대형 고객사의 재주문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규 수주를 늘리고 있다. 토너패드와 아이패치, 하이드로겔마스크 등이 인기를 끌면서 공급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 법인은 현지 대형 고객사를, 광저우 법인은 오프라인과 수출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 브랜드의 수출 물량뿐 아니라 해외 현지 브랜드의 주문까지 받는 사업 구조가 국내외 실적을 함께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한국콜마는 기초화장품과 선케어 개발·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예상한 3분기 한국 법인 매출은 43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8% 증가한 수준이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0.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여름철을 지난 뒤에도 매출이 전 분기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생산 물량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수요를 지속적인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 생산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세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 7월 가동이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기존 색조 중심의 생산체제에 기초화장품과 선케어를 추가했다. 국내에서 수출 브랜드의 주문을 소화하는 한편 미국에서는 현지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는 품목을 넓히는 전략이다. 증설 시설의 가동률이 올라가면 공급 여력 확대가 추가 매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제조업체가 공급 기반을 넓히는 동안 브랜드 업체는 해외 판매망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의 미국 온라인 판매 기반을 오프라인과 유럽으로 확장했다. 올해 2분기 북미 매출은 37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4.6% 증가했고, 유럽 매출은 1451억원으로 380.3%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2%에 달했다.
에이피알의 성장에는 판매 지역과 채널을 동시에 넓힌 전략이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판매 기반에 오프라인 유통망을 더했고, 유럽에서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국의 아마존 공식 판매관과 현지 판로를 확대했다. 온라인에서 쌓은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접하고 구매할 수 있는 경로를 늘린 것이다. 회사는 북미·유럽 성장세를 반영해 올해 매출 목표를 기존 2조1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높였다.
미국 연말 쇼핑 성수기는 확대된 판매망의 성과를 확인할 시기가 될 전망이다. 브랜드 업체가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판매 물량을 늘리면 제조업체에도 추가 주문이 이어질 수 있다. 성수기 이후 재구매와 재주문이 유지될 경우 생산시설 투자와 해외 유통망 확대 효과가 내년 실적에도 반영될 여지가 커진다.
늘어난 판매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준비도 이어지고 있다. 에이피알은 해외 안전재고를 확보해 항공운송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현지 수요에 대응하면서 운송비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다. 제조업체 역시 용기 등 부자재 조달이 원활해야 증가한 주문을 제때 납품할 수 있다. 해외 판로 확대와 생산능력 확충에 공급·물류 효율 개선이 더해져야 매출 성장이 이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유통 인프라 다변화와 현지 수요에 맞춘 전략적 거점 확대로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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