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 전망 엇갈려도 매수 의견이 대세D램·낸드 판가 상승 긍정적···세트 부진은 부담실적 지속성·내년 이익 눈높이가 주가 반등 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증권가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가 메모리 업황 개선을 근거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지만 목표주가는 최저 27만원에서 최고 63만원까지 두 배 넘게 벌어졌다.
최근 들어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추정치가 잇따라 상향되는 것과 달리 목표주가를 추가로 높이는 움직임은 제한적이다. 7월 급락 이후 주가가 상당 부분 회복한 만큼 3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앞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이 주가 방향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삼성전자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63만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BNK투자증권은 27만원을 제시했다.
상단에는 SK증권 61만원과 KB증권 60만원, 현대차증권 58만원, 대신증권·유진투자증권 56만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DS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53만원, 메리츠증권과 교보증권은 각각 50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35만원, DB증권은 36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40만원이다. 목표주가 수준은 크게 벌어졌지만 BNK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최근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대부분의 투자의견은 매수 또는 이에 준하는 수준이다.
목표가 조정은 제한적···미래·유안타 올리고 BNK 내려
눈에 띄는 점은 지난달 이후 실제 목표주가를 조정한 증권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7일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8.1% 높였다. 유안타증권도 같은 달 23일 53만원에서 63만원으로 18.9% 상향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둔화하더라도 공급 제약으로 업황 호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반대로 BN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10%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PC와 스마트폰뿐 아니라 서버에서도 수요 탄력성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생산업체의 증설로 중장기 수급이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발표된 최근 보고서들도 목표주가를 추가로 조정하기보다 기존 전망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6일 현대차증권은 58만원, SK증권은 61만원, 교보증권은 50만원, 미래에셋증권은 40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7일 보고서를 낸 메리츠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50만원을 그대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6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낮아진 시장 기대치인 104조원을 소폭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D램과 낸드 판가가 전 분기보다 각각 20.1%, 19.0% 오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562조원에서 632조원으로 13% 상향했다.
3분기 숫자보다 내년 눈높이···HBM·메모리 수급이 변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월 1일 31만4500원에서 최근 27만원대로 약 13% 낮아졌다. 7월 급락 이후 지난달 들어 반등했지만 최근 다시 조정을 받으면서 실적 발표가 단기 주가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관심은 영업이익 규모 자체보다 실적의 내용과 향후 눈높이 변화에 쏠릴 전망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D램·낸드 가격 상승과 HBM 경쟁력, 메모리 공급 제약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판단하고 환율과 세트 수요 둔화, 생산업체 증설에 따른 수급 변화 등을 변수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 최근 조정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내년 실적 전망까지 높아져야 한다"며 "예상 수준이라면 HBM과 메모리 가격 등 향후 업황에 주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고 기대치를 밑돈다면 부진의 원인이 일회성인지 수요 둔화인지가 주가 하락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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