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격 변동 속 유럽 비상가스와 전력 수요 감축 요청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연합(EU)이 겨울철 에너지 위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회원국에 가스와 전력 수요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청하는 등 각국에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26일 외신 등 업계에 따르면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회원국 에너지 장관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급 위기와 직결된 가격 위기에 처해 있다"며 겨울철을 앞두고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U는 LNG 수입 능력을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이는 한편 가스 수요도 줄여 과거보다 에너지 수급 여건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요르겐센 집행위원은 필요한 기간까지 가스 저장시설에 대한 주입을 이어가고 가스와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새롭게 도입하거나 기존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수요 억제 방안으로는 공공건물 실내 온도 제한과 야외 난방 금지, 불필요한 공공 조명 소등 등이 거론됐다. EU가 에너지 절약을 넘어 공공부문 소비 자체를 줄이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은 겨울철 수급 불안에 대한 경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U의 에너지 사정은 중동 전쟁 이후 더욱 불안정해졌다. EU는 가스 수요의 약 80%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 세계 석유·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전쟁으로 봉쇄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이달 들어 ㎿h당 80유로를 넘어서며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가격이 2배 이상 뛰면서 겨울철 난방 수요가 본격화되기 전에 가스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가스 저장 상황도 지난해보다 여의치 않다. '가스 인프라 유럽'에 따르면 현재 EU 전체 가스 저장률은 약 70%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일부 회원국은 저장시설을 채우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겨울철 기온과 국제 에너지 가격 움직임에 따라 유럽 에너지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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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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