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연준, 3년여 만에 기준금리 0.25%p 올렸다···연내 추가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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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3년여 만에 기준금리 0.25%p 올렸다···연내 추가 인상 시사

등록 2026.09.17 05:21

수정 2026.09.17 14:49

이윤구

  기자

인플레이션 여전히 높은 수준2029년 2% 물가 목표 도달 예상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에너지 가격 상승을 고려한 조치다.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0.2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표결은 12대 0으로 만장일치였다.

연준이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에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인됐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 따르면 18명의 참가자 가운데 다수가 올해 말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높은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4.1%로 제시됐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 목표 범위의 중간값인 3.875%보다 0.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연준의 금리 전망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향후 실제 정책은 물가와 고용 등 경제지표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2027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4.1%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2028년에는 3.9%, 2029년에는 3.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기존보다 소폭 상향했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3.7%로, 지난 6월 전망치인 3.6%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 역시 3.4%로 6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중장기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2027년 2.3%, 2028년 2.1%로 낮아진 뒤 2029년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2027년 2.5%, 2028년 2.2%를 거쳐 2029년 2.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4.1%로 제시했다. 지난 6월 전망치 4.3%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2027년부터 2029년까지도 실업률이 4.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3%로 6월 전망치인 2.2%보다 높아졌다. 2027년 성장률은 2.4%, 2028년 2.2%, 2029년 2.1%로 예상됐다.

앞서 연준은 2024년 9월, 11월, 12월 그리고 지난해 9월, 10월, 12월 각각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 바 있다. 올해 들어선 다섯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1.00% 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7월과 8월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올라 현재 3.00%다.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영향과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등도 물가와 경제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에너지 가격 충격과 관세, AI 투자 확대 등이 미국의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회의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5년 넘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물가 흐름이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충분히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하며 "연준이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부담 확대 가능성도 제기됐다. 융신 쿵 마스트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금리 인상으로 이미 물가 상승에 직면한 미국 가계의 대출 비용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식료품과 주택 등 필수품 가격 상승과 부채 상환 부담 증가라는 두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75~4.00%로 올라섰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지, 높은 에너지 가격이 미국의 물가와 통화정책에 얼마나 장기간 영향을 미칠지에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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