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윤호영의 '슈퍼앱' 큰그림···연금도 코인도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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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의 '슈퍼앱' 큰그림···연금도 코인도 '카카오뱅크'

등록 2026.09.16 16:52

김다정

  기자

2763만명 확보한 카뱅···고객 수 증가에서 '체류·접점 확대'로 전환투자·결제·자동차·연금 잇고 앱 개편···'도구' 넘어 '금융 비서' 도약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카카오뱅크가 투자, 결제, 자동차금융, 연금 등 신규 금융 영역으로 서비스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올해 초 제시한 '카카오뱅크 2막' 전략이 본격적인 가시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단순히 금융상품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일상적인 소비부터 투자, 장기 자산관리까지 금융생활 전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들어 자동차 금융 비교와 주식 투자 서비스를 내놓는 등 플랫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선보인 투자탭을 시작으로 결제·자동차금융·퇴직연금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면서 기존 은행의 수신·대출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객의 일상 소비부터 장기 자산관리까지 금융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4분기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시작으로, 향후 장기적으로 약 200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들이 장벽 없이 카카오뱅크의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외국인 서비스를 선보여 나갈 예정이다. 또 거래소별 가상자산 시세와 보유 현황을 통합 조회하는 코인홈 서비스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으며, 추후 투자·자산관리 서비스 영역 확대도 기대된다.

카카오뱅크의 서비스 확대는 앞서 지난 4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예고한 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최근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각각의 신사업이 별개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 전략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금융상품을 추가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앱의 첫 화면부터 금융생활 전반을 한데 묶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무엇을 더 팔 것인가'보다 '얼마나 오래 고객을 카카오뱅크 앱 내에 머물게 할 수 있는냐'로 향하는 모양새다.

이같은 행보에는 이미 확보한 고객 기반을 새로운 수익원에 연결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고객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여·수신을 통한 전통적인 은행의 성장 방식을 지속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말 고객 수는 2763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92만명 증가했다. 반면 수신 잔액은 67조1100억원으로 1분기 말 69조3560억원보다 2조246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약 1조2000억원 줄었다.

증시 활황에 따른 머니무브 등 시장 환경의 영향이 컸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수신 감소 자체를 고객 기반 약화로 볼 수 없지만, 고객 수와 수신 성장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진 셈이다.

2분기 말 여신 잔액은 전 분기 대비 5180억원 증가한 48조2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이 2340억원에 그쳤으나, 중·저신용 대출과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위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간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 확대를 발판 삼아 빠르게 성장해왔으나,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금리 변동성에 따른 수익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제 카카오뱅크가 주목하는 성장축은 비이자 부문이다. 투자·결제·자동차금융·연금 등 고객의 금융 활동 전반을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면 이미 확보한 고객 기반을 추가적인 수익원으로 연결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5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36%에 달했다

이제 핵심은 고객 수 자체가 아니라 고객 한 명이 카카오뱅크에서 얼마나 다양한 금융 활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존 고객을 플랫폼 내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2763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2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지난해 말보다 92만명 늘었다. 고객 기반만 놓고 보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신규 고객을 대규모로 추가 확보해야 하는 단계는 지났다.

이제 중요한 건 기존 고객의 금융활동을 얼마나 넓히느냐다. 기존 고객이 주식에 투자하고, 결제하고, 자동차를 구매하고,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과정에 카카오뱅크가 각각의 접점을 확보하면 고객당 거래 규모와 플랫폼 체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윤 대표는 연초부터 "기술의 발전을 통해 고객들이 삶 속에 더 쉬운 디지털로 정의된 금융들이 생겨났고, 앞으로 더 많이 생겨날 것"이라며 "업종 간 장애물이 사라진 미래금융에서는 고객들의 라이프에 딱 붙어서 편리하게 해주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가 최근 대대적으로 앱의 '첫 화면'까지 뜯어고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단순한 편의성 개선을 넘어 개인 금융관리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필요할 때 찾아가는 금융 '도구'에서 고객의 금융생활에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금융 비서'로의 변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신규 상품 출시, 수수료·플랫폼 사업 다변화 및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탄탄한 고객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일상과 함께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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