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인수, 中 게임사 킹넷이 4000억원 투입넷마블 방준혁 의장, 텐센트 지분 3740억원에 인수"中 게임사 경쟁력 높아져···지분 구조와는 별개돼"
중국 자본과 얽힌 국내 게임사들의 지분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거에는 중국 기업의 국내 게임사 투자가 주요 협력 방식 중 하나였으나 최근 중국 자체 게임 경쟁력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과 또 다른 사업 협력을 구상하기 위함이라는 여러 의견이 이어진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킹넷이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 주최인 네오펄스 컨소시엄에 약 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네오펄스가 지난 6월 창업자 박관호 의장의 보유 지분 전량(39.33%)을 9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위메이드와 네오펄스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게임 전문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와 글로벌 게임사 킹넷 등으로 구성된 투자자 컨소시엄은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과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며 "다음달 30일까지 잔금 지급 및 당국 승인 등 거래 종결을 위한 제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구조는 네오펄스의 상위법인으로 볼 수 있는 '네오스피어'에 자금을 모아 위메이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네오스피어의 지분은 기존 대주주 측(넥스펄스)이 51%, 킹넷이 49%를 나눠 갖는다.
이후 넥스펄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최소 3억1020만달러(약 4170억원)를 투입하면, 킹넷이 홍콩 자회사(사이프러스 테크놀로지 HK)를 통해 2억 9800만달러(약 4000억원)를 출자한다. 이렇게 인수가 마무리되면 투자자 컨소시엄은 최대주주(지분 40.25%)로 올라서게 된다.
중국 기업과 관련된 지분 구조 변화는 위메이드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말 넷마블·코웨이 방준혁 의장은 텐센트 계열사 한리버인베스트먼가 보유한 넷마블 지분 18.1% 가운데 13.4%를 374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오는 21일 거래가 완료되면, 방 의장의 넷마블 지분은 기존 24.93%에서 38.34%로 늘어나게 되며 텐센트 측의 지분은 약 4.7%로 줄어들게 된다. 단, 지분관계 변동과 별개로, 넷마블과 텐센트 간 사업적 협력 관계는 차질 없이 지속된다.
지분 구조 변화는 없으나, 중국 기업과 연관이 깊은 국내 게임사도 존재한다. 텐센트는 넷마블 외 크래프톤, 시프트업, 카카오게임즈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으며 크래프톤의 경우 텐센트의 투자 자회사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가 크래프톤 지분 14.01%를 차지하고 있다. 시프트업의 지분 34.66%를 보유한 2대 주주 '에이스빌' 역시 텐센트 계열사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이 국내 게임사에 대한 지분 투자와 경영 참여를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진 데 따른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 내 중국 게임의 경쟁력이 높아져 국내 게임사에 대한 단순 지분 투자의 전략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이미 국내 게임사 수준을 넘어선 상황에서 과거처럼 국내 게임사 IP를 활용해 현지에서 퍼블리싱하는 방식보다는 중국 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유망한 국내 게임을 중국 시장에 가져가 흥행시키는 방식이 유효했다면, 최근에는 그 효과가 이전만큼 크지 않고 시장의 무게중심 역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전체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경우는 변화가 크지 않지만, 중국 이외 또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려는 기조가 생겨 투자와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지분 구조와는 별개로 중국 기업과 다양한 방식의 사업 협력은 충분히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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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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