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출 회복에도 6년째 적자...한국공항공사, 비용 구조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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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회복에도 6년째 적자...한국공항공사, 비용 구조에 발목

등록 2026.09.14 16:00

서현진

  기자

인건비와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 확대지방공항 적자, 부채 증가가 부담 가중김원준 신임 사장, 재무구조 강화 목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시키고도 6년째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등 비용이 매출보다 더 가파르게 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이 다시 확대됐고 부채비율은 5년 새 20%포인트 넘게 뛰며 재무체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9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 다만 영업손실은 187억원으로 전년(115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519억원으로 적자 폭이 826억원 줄었다.

한국공항공사의 수익성은 최근 5년간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여왔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1년 5801억원에서 2022년 6568억원, 2023년 8502억원, 2024년 9341억원, 지난해 9762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2021년 2740억원에서 2022년 2050억원, 2023년 560억원, 2024년 115억원으로 4년 연속 줄어들며 흑자 전환을 앞둔 듯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이 다시 187억원으로 확대되면서 개선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적자 전환한 뒤 6년 연속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수익성이 뒷걸음질한 배경에는 비용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매출원가는 2024년 8123억원에서 지난해 8632억원으로 6.3% 늘어난 반면 매출은 4.5% 느는 데 그쳤다. 비용 증가폭이 매출 증가폭을 앞지르면서 매출총이익이 1218억원에서 1129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특히 인건비 부담이 두드러진다. 매출원가와 판매비와 관리비를 합친 성격별 비용 분류를 보면 지난해 급여 총액은 4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늘었다. 지급수수료도 596억원으로 5% 증가했다. 자회사인 한국공항보안㈜의 매출도 1320억원으로 4.8% 증가하며 안전보안 관련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만성적인 지방공항 적자 구조도 여전하다.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14개 공항(인천공항 제외) 가운데 지난해 흑자를 낸 곳은 제주·김포·김해·청주 등 4곳뿐이었고, 나머지 10곳은 적자를 냈다. 무안·양양공항처럼 시설 규모 대비 이용률이 낮은 곳은 연간 200억원 넘는 손실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김해·제주 등 이른바 '빅3' 공항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나머지 지방공항의 적자를 메우는 교차보조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재무상태에도 부담이 쌓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말 연결 자산총계는 4조9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고 부채총계는 1조6455억원으로 9.5% 증가했다. 반면 자본총계는 3조2835억원으로 1.9% 감소했다.

실제 최근 5년간 한국공항공사의 연말 기준 부채는 ▲2021년 1조1067억원 ▲2022년 1조4375억원 ▲2023년 1조4759억원 ▲2024년 1조5024억원 ▲2025년 1조6455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기간 부채비율은 ▲2021년 29.1% ▲2022년 39.4% ▲2023년 42.3% ▲2024년 44.9% ▲2025년 50.1%로 꾸준히 뛰었다. 5년 만에 부채비율이 21%포인트나 오른 셈이다. 영업손실 규모는 같은 기간 크게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실 확대가 아니라 투자 확대가 부채 증가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차입 부담도 눈에 띄게 커졌다. 시설투자 재원으로 활용되는 사채(유동성사채 포함) 잔액은 2021년 59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600억원으로 5년 새 2배 가까이 불어났다. 2024년(1조700억원)과 비교해도 1년 새 8.4% 늘어난 수치다. 공항 시설 확충과 노후 설비 교체에 필요한 자금을 채권 발행으로 충당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신용평가는 한국공항공사의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제주2공항·울릉공항·흑산공항·대구경북통합신공항(TK신공항) 등 신공항 건설에 따른 공사 부담분만 약 5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자금 지출 계획을 고려하면 외부 차입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해당 자금 지출이 2019년부터 2030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분산돼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국내노선의 독점적 사업지위를 갖고 있는 점과 정부의 지원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투자 부담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업계에선 한국공항공사 스스로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이는 능력을 얼마나 빨리 회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방공항 만성 적자를 흑자로 돌려세우는 동시에 예정된 신공항 투자를 감당할 자체 현금창출력을 확보해야 하는 두 과제를 풀어야 하는 셈이다.

이 과제를 이끌 새 수장도 임명됐다. 지난 8월 2년 4개월간 공석이었던 사장 자리에 김원준 신임 사장이 취임하며 그가 한국공항공사에 산적한 숙제들을 풀 수 있을지도 시험대에 올랐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강건한 재무구조 구축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김원준 사장은 "장기간 동결된 시설 사용료와 투자 재원 체계를 정상화하겠다"라며 "여객 소비 패턴 변화에 맞는 상업 시설 활용, 지역 특화 콘텐츠 연계 관광 상품 적극 발굴 등으로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흑자 경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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